대구에 古미술 바람 예고…사립미술관 건립 붐도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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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30 07:24  |  수정 2015-06-30 09:52  |  발행일 2015-06-30 제2면
[김수영의 이슈분석] 간송미술관 대구전시장 가시화
내일 대구시와 건립 업무협약
예술계 “미술시장 활력 기대”
작품 소장가들도 자극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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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이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지은 간송미술관 전경.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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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 선생. <영남일보 DB>

간송미술관 상설전시장의 대구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대구가 한국미술의 메카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중남부권 국민들을 위한 교육 및 전시사업의 확장을 위해 대구시에 상설전시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7월1일 대구시와 간송미술관 대구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그동안의 추진사업이 성과를 얻게 된 것이다.

간송미술관의 대구 건립에 대해 지역예술계에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고미술품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1938년 서울 성북구에 지은 우리 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전형필 선생이 수십 년간 수집해온 우리나라의 고미술품과 국학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지은 공간이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주요 고미술품의 상당수를 소장하고 있다. 이런 미술관이 대구에 건립됨으로써 지역미술계 활성화에 여러가지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미술인들의 의견이다.

대구지역을 흔히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알고 있지만 한때 고미술 시장도 수도권에 버금갈 정도로 활성화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고미술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대구지역 고미술품 시장도 위축되어 왔는데 간송미술관이 상설전시장을 지으면 지역에 새롭게 고미술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데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고미술품은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에서 많이 들어와 희소성이 떨어졌고 이것이 결국 가격하락, 고미술품 시장 위축 등의 요인으로도 작용했다”며 “간송미술관은 국보, 보물 등의 중요한 고미술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에 그 상설전시장이 건립되면 고미술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단에서는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현대미술 위주로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간송미술관이 들어서면 현대미술과 고미술을 골고루 보여주는 역할도 하게 돼 지역미술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에 사립미술관 건립 붐을 조성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주장도 펼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 있는 사립미술관 대부분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계명대에서 극재 정점식 선생을 기념하는 극재미술관, 대구가톨릭대에서 서양화가 김종복 선생의 작품을 보여주는 김종복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서예가 소헌 김만호 선생(1908~1992)의 유족이 수성구 만촌동에 지은 소헌미술관이 사립미술관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대구미술협회 박병구 회장은 “대구지역에는 미술관 건립을 목적으로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기업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송미술관 유치가 기업가들의 사립미술관 건립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화부장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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