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非朴, 지도부 사퇴 요구…이정현 대표 ‘거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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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1   |  발행일 2016-11-01 제1면   |  수정 2016-11-01
비박·중립성향 의원 긴급회동
李 “난국수습에 최선 다할 것”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를 기화로 내홍에 휩싸였다. 전례없는 국정난맥상 속에 그동안 주춤했던 당내 주도권 투쟁이 본격화되는 양상마저 엿보인다.

비박(非박근혜)계와 일부 중립성향 의원들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최씨의 국정개입 사태를 논의한 뒤 친박(親박근혜)계 중심으로 짜여진 당 지도부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황영철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현재 당 지도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의원총회도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황 의원은 이날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 50명의 서명을 받아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제출하고 왔다”면서 “다만 정 원내대표가 내일 수술이 잡혀있어 이르면 수요일(2일) 오후 정도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비박계 중심의 21명은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하고 “당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두 개의 모임에 일부 의원은 중복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전체 129명의 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지금은 난국을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직 이탈도 발생했다. 오신환 홍보본부장과 김현아 대변인,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린 만큼 당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의한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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