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후 與 ‘분당열차’오나

  • 이영란
  • |
  • 입력 2016-12-06   |  발행일 2016-12-06 제3면   |  수정 2016-12-06
중진 6인, 비대위원장 논의 무기한 중단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조건 없이’ 동참하기로 하면서, 당 내홍 수습의 보루격이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까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을 기점으로 새누리당이 끝내 분당(分黨)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내 주류, 비주류를 각각 대표하는 중진의원 6인(원유철·김재경·나경원·정우택·주호영·홍문종)은 5일 국회에서 회동을 했으나, 결국 ‘비대위원장 논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이처럼 비주류의 탄핵동참 결정 여파로 비대위 구성까지 사실상 무산되면서 새누리당이 분당으로 접어들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비주류 의원들이 조건없는 탄핵 동참을 결정한 후 친박(親박근혜)계 내부에서는 “이제는 분당”이라는 기류가 크게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비주류가 ‘4월 조기퇴진-6월 대선’으로 당론까지 정해놓고 여론에 밀려서 이틀 만에 당론을 뒤집느냐”고 발끈했다. 탄핵 표결 후 비주류 의원 다수가 집단탈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이 탈당하면 제3지대 세력과 합쳐 친박계와 결별한 새로운 보수진영을 꾸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박(非박근혜)계 한 관계자는 “핵심 기반인 영남권에서조차 박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의 수명이 다했다는 뜻”이라며 “탄핵을 기점으로 빅뱅의 거센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