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또 다른 분쟁 소지 만들어선 안돼”

  • 장석원,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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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9 07:12  |  수정 2017-01-19 07:12  |  발행일 2017-01-19 제2면
■ 경기도의회 소녀상 추진에
경북도·도의회 난색 표명
“독도에 또 다른 분쟁 소지 만들어선 안돼”
지난 16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독도 소녀상 모금운동 개시식’에서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왼쪽 일곱째) 등 참석자들이 모금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金 도지사 “신중하게 검토해야”
도의회 “경기도 일방추진 결례”
경기도의회 “전국 안건 상정”


경기도의회로부터 촉발된 ‘평화의 소녀상 독도 설치’ 문제가 일본의 독도 망언을 부른 가운데, 경북도와 경북도의회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18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소녀상 설치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은 신중치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소녀상 독도 설치는 지난해 12월 한 경기도의원이 독도와 경기도의회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하면서 공론화됐다.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로비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연말까지 7천만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개시했다.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 설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은 독도를 둘러싼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독도를 관할하는 지자체인 경북도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 도지사가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밝혔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비판 여론도 신경 쓰는 눈치다.

김 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독도 현장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독도는 영토주권의 최고의 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그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많은 분노와 일본에 대해 말 못 할 것들이 있지만, 독도는 문화재이고 청정지역이다. 이 때문에 다시 한 번 차가운 이성으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녀상은 그 외의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고 본다. 장소만은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하고, 독도는 고려해 보자”며 또 다른 분쟁거리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경북도의회 역시 경기도의회의 소녀상 설치 추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은 “경기도의회 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전 귀띔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경기도의회가 일방적으로 독도 소녀상 설치를 추진한 것은 결례라는 입장을 전했다”며 “경북도의회는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한·일 간 외교 마찰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전국 광역의회와 함께 독도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은 18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8일 수원에서 협의회가 열리는 만큼 전국 시·도의회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의회를 방문해 소녀상 건립 취지를 설명하고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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