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나가면 미래 없어” - “이상만 좇다가 일 그르쳐”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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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1   |  발행일 2017-02-11 제1면   |  수정 2017-02-11
K2·민항 통합이전 끝장토론 치열한 贊反 공방
“보기 힘든 도심공항 지켜야”-“정치적 악용 안돼”

대구 통합공항 이전을 위한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뒤늦게 공항 이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10일 TBC대구방송에서 열린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대구공항 통합이전 공방’ 끝장토론에서 “대구는 세계적으로 도심 공항을 가진 드문 도시다. 지금 있는 공항을 없애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안은 대구·경북의 미래 비전과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통합이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권 시장은 “가까운 대구공항을 놔두고 K2 군공항만 옮기자는 심정은 이해가 되며 일리도 있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민항을 놔두고 군공항만 옮길 방법이 없다. 이상을 추구하다 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일을 그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대구 통합공항 이전 논란의 발단은 올해 초 이 구청장이 통합이전안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부터다.

이 구청장은 지난 1월1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민심 달래기용으로 내놓은 졸속 정책”이라며 “공항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고, 시민생활도 불편해진다. 대구공항은 놔두고 K2만 이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민항 존치론을 제기했다.

대구시는 이에 지난달 17일부터 각 구·군 순회 ‘2017 시정방향 공유 시민공감 토크’를 열고 주민들에게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타당성을 설명하며 ‘민항 존치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26일엔 권 시장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공동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위한 대역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 정치인들도 공항 이전에 대해 찬반으로 의견이 나뉜 상태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25일 “대구공항을 존치하고, K2만 분리해 이전하자는 주장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K2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대구에 남아야 한다”며 민항 존치론을 거들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내년 지방선거 등 다양한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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