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실패 교훈…道,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공들여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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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0   |  발행일 2017-04-10 제12면   |  수정 2017-04-10
요즈마그룹과 해외 진출 협약

#1. 싸이월드는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격이다.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SNS란 말이 나오기도 전인 2000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싸이월드라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시작했다면 어쩌면 글로벌 SNS의 명성은 페이스북이 아닌 싸이월드가 누렸을지도 모른다.

#2. 2015년 카카오가 록앤올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했다.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라는 콘텐츠가 600억원 넘는 금액에 팔리면서 벤처업계 대박사건으로 불렸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내비게이션 앱인 ‘웨이즈’는 2013년 구글에 1조2천억원에 팔렸다.

두 사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뭘까. 바로 벤처업계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이다. 글로벌네트워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는 성공과 실패가, 작게는 규모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창업기업의 해외시장정책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이스라엘의 대표적 벤처창업투자회사인 요즈마그룹과 지역 청년창업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요즈마그룹은 1993년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글로벌 벤처캐피털로 이스라엘식 인큐베이션 시스템과 글로벌 유대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벤처·창업기업 등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요즈마 그룹과 △각 기관의 창업정보와 인프라 공동 활용 △지역 내 우수청년창업가 육성과 발굴을 위한 업무협력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훈련·심포지엄 공동 개최 △해외투자유치, 마케팅 등 해외진출 프로그램 개발 및 업무협력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 내 유망 청년창업기업을 요즈마 그룹에 추천하면 요즈마 그룹은 추천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 제공, 요즈마 캠퍼스 파트너 서비스 지원, 요즈마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투자유치 기회 제공 등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 중 토론문화에 기반을 둔 이스라엘 창업교육방식 등 지역 대학생을 위한 창업클래스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 중에는 지역청년CEO의 해외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요즈마 그룹과 손잡고 경북의 우수 청년창업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초석을 놓겠다”면서 “앞으로 지역청년이 내수시장을 넘어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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