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말바꾸는 文 지도자 자격없어”…문재인 “이젠 안보팔이 색깔론 끝내자”

  • 구경모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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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  발행일 2017-04-24 제3면   |  수정 2017-04-24
■ 외교·안보 대북정책

북핵 위협에 대해 문 후보는 “이젠 ‘안보팔이’ ‘색깔론’ 끝내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다자 외교를 주도하면서 북핵의 완전 폐기와 북한과의 공동번영관계를 이룰 자신이 있다”고 했고, 홍 후보는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로 가져와 남북의 핵 균형을 이루는 한편, 해병 특전사령부를 창설해 힘의 우위로 무장평화를 이루겠다”며 문 후보와 대척점에 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현 대북 제재 국면의 마지막은 각국 간 협상 테이블이다.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조건하에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 사이에서 적극적 중개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북한 인권결의안과 관련된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유 후보는 “이처럼 중요한 문제를 북한에 물어 본다면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계속 말바꾼다는 느낌이다. 진실이 뭔지 밝혀 달라”며 청와대, 국정원의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가 “형사고발도 고려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유 후보는 “형사고발하라. 대신 대선 전에 진실을 밝히라”며 오히려 압박의 강도를 높였고, 문 후보는 “아니 송 전 장관을 형사고발하겠다”는 것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유 후보는 또 ‘박지원 상왕론’을 거론하며 안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21일 전북 정읍 유세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께서 안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초대 평양 대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햇볕 정책을 계승한 박 대표와 호남지역 의원들이 국민의당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언급은 예사롭지 않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안 후보는 “아휴, 모든 걸 다 내려놓으신 분을 그만 좀 괴롭혀라. 당시 유세 중에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한 말씀으로 본인의 진정한 의사는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후보들은 주제와 전혀 다른 발언을 통해 “후보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펴는가 하면, 토론 중인 타 후보들을 ‘초등학생 감정 싸움 같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정책이 아닌 후보들의 과거 문제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나서 “제시된 범위 내에서 토론해달라”고 몇 차례 주의를 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을 거론하며 “국회 환노위(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 해명하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문 후보는 “다 해명했다. 안 후보가 직접 해명하면 되지 왜 국회에서 해야 하나”고 맞받아쳤다.

공방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토론을 모두 마친 후 맺음말에서 “이번 토론이 대선 후보 토론회 치고는 참 그런 토론회였다”고 비판했다. 이는 홍 후보가 토론회 중간에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공방을 놓고 “초등학생 싸움 같다”고 지적한 것을 한번 더 상기시킨 것이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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