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완주…黨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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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  발행일 2017-04-27 제4면   |  수정 2017-04-27
당내 ‘3者 단일화’ 움직임 비판
서울 곳곳 누비며 유세 강행군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26일 “입장에 변함이 없고,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과 무관하게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이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보라매공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일부 기초의원들이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것과 관련해 “기초의원 탈당에 대해서 그분들 뜻인지 국회의원 뜻인지 모르겠다. 제가 싸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잘못된 길로 당이 가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제 갈 길을 가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서 말씀드리겠다”며 최근 당내 움직임을 비판했다.

또한 이날 바른정당 원외당협위원장들도 성명을 내고 지난 2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3자 단일화 제안을 결정한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성명에서 “의총에서의 3자 단일화 논란은 부적절했다”며 “후보 단일화는 의총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선거 관련 사항은 후보의 의견이 가장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후보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당내에서도 반발 여론이 터져나오면서 바른정당의 후보 단일화 카드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타 정당마저 거부 의사를 보이면서 하루 만에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초 3당의 협의 테이블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3당 중도-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도 사실상 불발됐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회의에는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구을)가 홀로 참석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서울 곳곳을 누비며 지지 호소에 주력했다. 이날 유 후보의 일정은 주로 서울지역 공원과 대학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전에는 동작구 보라매공원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이화여대와 신촌거리, 홍익대 입구와 경의선숲길 등을 돌아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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