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동대구·대구역 사전투표소 제외…유권자 불편

  • 권혁준,김형엽,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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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5 07:13  |  수정 2017-05-05 07:56  |  발행일 2017-05-05 제2면
대구 139곳 주민센터·학교 마련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대구의 관문인 대구공항과 동대구역 등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지 않아 여행을 계획한 유권자들이 큰 불만을 나타냈다. 사전투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 공항, 기차역, 터미널 등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엔 투표소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지역에 설치된 총 139곳의 사전투표소는 대부분 동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등에 마련됐다. 반면 하루에도 수만명의 이용객이 찾는 대구공항, 동대구역, 대구역은 사전투표소에서 제외됐다. 대구공항의 경우 사전투표 날인 4일(5천249명)과 5일(5천521명) 이틀간 약 1만명이 국내외로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공항에 도착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2만여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날 청주에서 대구공항을 통해 일본 여행을 떠나는 송성해씨(29)는 “공항에 오기 전 아침 일찍 투표소에 들러서 투표를 하고 왔다”면서 “인천국제공항엔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것으로 아는데, 대구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있었다면 아침에 조금 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구역을 찾은 시민들도 사전투표소가 없어 불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모씨(여·22)는 “역과 공항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돼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투표를 할 수 있어 투표율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법상으로는 읍·면·동마다 한 군데씩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중앙선관위에서 유동인구나 인구가 많은 곳에 추가로 설치했다”면서 “대구공항·동대구역 등에 사전투표소 설치를 검토했으나 시간·인원·예산 등을 검토한 결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 대구의 투표장엔 오전 이른 시각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로 줄을 이었다. 특히 이번 대선부터 허용된 ‘투표 후 인증샷’도 잇따랐다. 이명규씨(33)와 김다혜씨(여·28)는 “사는 곳은 다르지만 오늘 같이 휴가를 내고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면서 “인증샷을 촬영해도 괜찮다고 해서 투표를 하고 난 뒤 기념으로 인증샷을 남겼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김형엽기자·양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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