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6070세대만 쳐다보는 한국당에 미래 있겠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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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  발행일 2017-07-19 제4면   |  수정 2017-07-19
여의도硏 ‘보수 재정립’ 토론회
“위기에도 무기력” 쓴소리 봇물

“국회의원인지 회사원인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8일 국회에서 개최한 ‘보수가치 재정립 연속토론회’에서 한국당에 대한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당 지도부는 자성론과 함께 쇄신을 강조했으며, 전문가들은 보수의 전략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보수는 수구, 웰빙이라는 관념을 깨뜨려야 한다는 주문이 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위기조차도 무덤덤해질 정도로 무기력하다. 지금 보수는 안팎으로 혁명에 준하는 쇄신과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온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공천 파동과 총선 패배, 국정 농단과 탄핵 사태, 대선 참패를 겪으면서도 누구 하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다”고 질타한 뒤 “대선에서 참패한 후보가 바로 당 대표가 됐다. 국민이 과연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겠느냐”며 홍준표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한국당은) 극우 성향의 ‘영남 6070정당’의 프레임에 갇혀있다. 좌파정권 실정의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는 정당에 미래가 있겠느냐”며 “최후의 일각까지도 알량한 힘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노추의 정치인’들만이 눈에 띌 뿐”이라고 성토했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보수가) 탄핵을 부인하거나 좌파 색깔론, 음모론을 주장한다면 헌법적 제도를 부정함으로써 사회적 불안정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보수의 우경화 내지 극우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개혁적 중도 보수주의’의 길을 제시했다.

반면 나성린 한양대 특훈교수는 ‘개혁적 중도우파 정당의 재건’을 한국당의 과제로 제시한 뒤 △‘중부담 중복지’ 등 보수우파 이념 재정립 △천막당사처럼 국민의 신뢰를 얻는 노력 △국회의원 월급의 10% 이상 기부 △총·대선 실패 책임자의 정계은퇴 △바른정당과의 통합 △좌파 인사의 적극적 영입 △호남 끌어안기 등을 과제로 내놨다. 그는 “좌파세력의 잘 기획된 촛불작전은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질렀고, 1년 가까이 계속된 이 분노의 축제는 보수정당을 침몰시켰다”며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이 좌파 정치세력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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