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대중 인문학의 바다 대구

  • 최미애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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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2   |  발행일 2017-08-12 제1면   |  수정 2017-08-12
명사 강연-인문학 극장 ‘흥행’
상업주의 전락 우려 목소리도

인문학 바람이 거세다. 인문학 도서,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다양한 공간에서 인문학 강의가 쏟아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경제적 어려움을 고전에서 해법을 찾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인문학 열풍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 덕분에 어려운 학문으로 인식되던 인문학이 대중과 가까워졌다.

시청자들은 ‘어쩌다 어른’ ‘배낭 속의 인문학’ ‘차이나는 클라스’ 등의 인문학 방송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문학과 예능을 결합시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인문학 대중화에 불을 댕겼다는 평가다.

지역에서도 도서관과 공연장에서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명사 초청 인문학 강의엔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지난해 ‘인문학 극장’ 관객 수가 3천명에 육박했다. 이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물론 대구달서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 등도 명사 초청 인문학 강의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태전·용학·서부·두류도서관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 강의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인문학이 대중과 가까워진 측면도 있지만 상업주의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명사 초청 강연 위주에서 탈피해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재웅 경북대 기초교육원 초빙교수는 “대한민국 인문학은 자본과 속도의 논리를 아주 잘 따르고 있다. 역사가 인기 있으면 역사 강의가 넘치고, 철학이 인기 있으면 철학으로 몰리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학에서 사라지고 있는 인문학, 생활과 밀접한 인문학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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