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외엔 관심 없는 것 같다” 쓴소리한 與 TK특위

  • 노진실 임호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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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5   |  발행일 2017-08-25 제5면   |  수정 2017-08-25
대구서 기자간담회 홀대론 부인
“문화예산 등 다른쪽도 관심을”“꼭 들어갈 예산 챙기겠다” 약속
첨복재단 찾아 “연구전념 지원”
20170825
24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TK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홍의락 위원장(맨 왼쪽)이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 구미시 관계자들과 대구시 취수원 이전문제 등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김현권·권칠승·조응천·이재정 의원.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TK(대구·경북)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홀대론’에 대해 여당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4일 대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의락)는 이날 오후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특위위원은 “국민들이 SOC 중독증에 걸린 것 같다”면서 “TK가 SOC 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문화 예산 등 다른 쪽에도 관심을 좀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수 야당 등에서 SOC 예산과 관련해 이른바 ‘TK 홀대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홀대론의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TK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SOC 사업 예산 삭감이 있었다는 것. 또 전국 지자체별 삭감 규모에 대한 비교작업 없이 TK의 SOC 예산만 대폭 삭감된 것처럼 해석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특위위원은 “TK에서 SOC에 집착하는데, 돈은 많이 갖고 가지만 제대로 하는 건 없는 것 같았다”며 예산 집행 기관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업은 TK가 부풀린 예산을 신청했다가 삭감돼 그 폭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매년 정치권에서 반복되고 있는 ‘SOC 예산 논란’에 대해 특위위원들이 피로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역별 SOC 예산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홀대론’이나 ‘특정지역 편애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정권 때는 TK에 SOC 예산이 집중됐다며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다.

하지만 TK 소외론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TK 특위도 “TK에서 꼭 (내년도 예산에) 들어가야 할 SOC 예산 중 빠진 부분이 있다면 정부 측에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원 간담회에서 한 지방의원이 경북지역 SOC 예산 삭감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도청이 경북 북부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동남권 지역은 주민 편의성이 크게 떨어졌다. 지역 SOC 사업들을 빨리 마무리지어 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그런 예산들도 확 삭감이 됐다”며 걱정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홍의락 위원장(대구 북구을)은 “문재인정부가 SOC 예산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SOC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면서 “TK 특히 경북지역에선 소외됐다는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꼭 들어가야 할 SOC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자를 만나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K 특위는 기자간담회 이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재단)을 방문했다. 첨복재단과의 간담회에는 민주당 홍의락·이원욱(경기 화성을)·조응천(경기 남양주갑)·이재정(비례대표)·이용득 의원(비례대표)이 참석했다.

첨복재단은 특위위원들에게 문재인정부의 공약사항인 세부 사업이 정부 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를 통한 지원과 관심 및 첨복단지 내 지방식약청장에게 품목허가 및 임상시험 계획의 승인 권한 위임, 첨복특별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서 민주당이 첨복단지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첨복단지가 조성 초기보다 관심이 떨어지고 있어 재단 연구원들의 분발을 요청하며, 연구원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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