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에… TK서 동력 잃은 與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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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5   |  발행일 2017-08-25 제5면   |  수정 2017-08-25
市黨은 계파갈등… 道黨은 위원장 공석

더불어민주당이 9년 만에 집권여당이 됐지만,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오히려 여당의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TK(대구·경북)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정치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내부 문제로 인해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우선 민주당은 현재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상태다.

경북도당의 경우 오중기 도당위원장이 이달 초 청와대 정책실 소속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에 임명되면서 위원장직이 공석이 됐다.

대구시당 역시 최근 임대윤 시당위원장이 ‘당직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갑자기 위원장직 공석 사태를 맞았다. 대구시당은 위원장 공석 사태보다 더 큰 문제가 내홍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집안싸움’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내 일부 당원들의 오랜 갈등과 반목이 최근 들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TK에서 입지가 약했다. 대구의 경우만 보더라도 8개 구·군 중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곳이 두 곳이나 있을 정도다. 가뜩이나 지역에서 기반이 약한 민주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내부갈등으로 휘청대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한 민주당 당원은 “우리가 보기에 문제가 많은 자유한국당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엔 내부 구성원들이 똘똘 뭉친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 중요한 시기에 내부 갈등이 표출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민주당 대구·경북 특별위원회가 24일 대구를 찾았다. 이날 TK 특위와 대구·경북 지방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시·도당 위원장 공석 문제가 비중있게 거론됐다.

경북의 한 지방의원은 “위원장이 없다보니 도당이 잘 안돌아가는 것 같다”며 문제 해결을 특위에 요청했다. 이에 홍의락 특위 위원장은 “시·도당 위원장 공석 문제는 중앙당에 지역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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