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단 ‘왕의나라’ 연출 감독 “지역의 자연, 작품에 녹여…안동만의 차별화된 공연”

  • 글·사진=안동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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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8   |  발행일 2017-10-18 제6면   |  수정 2017-10-18
윤단 ‘왕의나라’ 연출 감독 “지역의 자연, 작품에 녹여…안동만의 차별화된 공연”

“실경을 무대로 활용하는 장소성 콘텐츠라는 요소는 색다른 감흥을 던져줍니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확 트인 야외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왕의나라Ⅱ-삼태사’ 연출을 맡은 윤단 감독<사진>은 “지역민이 잘 아는 문화와 자연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지역 색깔이 녹아들어 있는 내용과 콘텐츠 등을 담은 작품”이라며 칭찬했다. 2012년 이후 다시 실경으로 무대를 옮긴 윤 감독은 “안동은 실경뮤지컬이란 장르가 활발한 지역”이라면서 “담장 안에 인위적으로 오밀조밀한 정원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담 밖의 자연 경관을 마당 안에 그대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 방식을 도입한 선조의 지혜에서 영감을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차경’은 경치를 빌린다는 뜻으로 문틀이나 창틀을 액자틀로 삼아 그 안으로 비춰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감상하는 기법이다. 왕의나라로 대표되는 안동의 실경뮤지컬은 지역만이 가진 차별화한 공연이다. 홀로 즐기기 위해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자연을 빌려오는 선조의 지혜처럼 무대를 고집하지 않고, 어떻게 자연을 작품 안에 조화롭게 끌어들일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인적·물적 여건이 넉넉지 않은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공연이 지역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획기적인 사건으로 각인됐을 정도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안동을 처음 방문했다는 윤 감독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동이 가진 문화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문화에 대한 이 같은 진취적 발상이 부럽기만 하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열정과 헌신을 담은 공연인 만큼 많은 분이 와서 선선한 가을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안동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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