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욱 대구소방안전본부 소방행정과 기획평가팀장 “소방관 지방직이면 유기적 업무수행 어려워”

  • 강승규
  • |
  • 입력 2018-04-10 07:14  |  수정 2018-04-10 07:14  |  발행일 2018-04-10 제6면
우병욱 대구소방안전본부 소방행정과 기획평가팀장 “소방관 지방직이면 유기적 업무수행 어려워”

▶소방공무원이 본 대구지역 현장인력은 어떤가.

“그동안 대구시는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보여줬다. 특히 민선 6기(2014년) 이후 현장활동 부족인력은 최다 충원(395명)됐고, 구급차량 3인 탑승을 100% 완료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일각에선 대구 소방현장 인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대구는 법정 소방인력 대비 부족률이 18% 수준으로, 전국 평균 32%와 비교할 경우 양호한 편이다. 올해 소방공무원 159명을 충원하는 등 향후 5년간 부족인력 816명(부족인력 524명·관서 신설 292명)을 연차적으로 늘려 시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현장 인력이 부족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

“화재진압 부서인 안전센터의 경우 차량 2대 운영 기준으로 팀별 평균 7명이 근무해야 한다. 이 정도의 인원은 갖춰져야 최소 전술단위 진압작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가용인력은 5.2명으로 1인 2역을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현실적으로 직원들의 교육과 연가 등 가외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되다보니 업무량이 배가되고 있다.”

▶현재 일선 소방공무원 99%가 지방직인데 업무상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지금 소방은 국가업무 60%, 지방업무 40% 정도 된다. 대구에서 큰 사고가 나면 대구 소방관만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경북·경남 등 다른 곳에서도 지원한다. 근데 중앙(소방청)에서 지시가 온다고 바로 출동할 수 없다. 우선 시·도 단체장에게 보고를 한 뒤 대처해야 한다. 이 탓에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유기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애로가 많다.”

▶행정안전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지방직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방직인 소방서장이 국가직인 경찰 등 유관기관을 지휘·통제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소방이 국가직으로 전환될 경우 시·도 범위를 초월하는 대규모 육상재난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모든 육상재난에 국가차원의 일사불란한 현장지휘 및 책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 시·도별 차별 없이 질 높은 소방서비스 제공으로 국민의 안전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