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월 고용시장 ‘역대 최악의 한파’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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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2 07:04  |  수정 2018-04-12 08:26  |  발행일 2018-04-12 제2면

대구경북 지역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특히 지난달 경북지역의 실업률(3월 기준)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악 수준으로 치솟았다.


1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경북의 실업률은 5.4%로 2000년 3월 4.6%를 기록한 이후 3월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대구는 5.7%로 2001년 3월 5.9%에 이어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도 크게 치솟았다. 지난 1분기 청년(15~29세) 실업률은 대구가 14.4%로 1년 전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경북은 16.6%로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올랐다.

경북 실업률 5.4% 18년 만에 최고
실업자 전년대비 2만7천명 증가
포항 철강경기 침체 등 영향 꼽혀

대구는 17년 만에 최대치인 5.7%
1분기 청년실업률도 크게 치솟아
대구 14.4%·경북은 16.6%나 돼

고용률도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대구의 고용률은 56.9%로 2011년(56.1%)에 이어 가장 낮았다. 경북은 60.6%로 2013년(60.4%), 2011년(60.5%)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지난달 취업자는 대구 119만8천명, 경북 140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만6천명, 3만1천명 줄었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120만명을 밑돌았다. 대구의 실업자 수는 7만2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천명 증가했다. 경북은 8만명으로 1년 전에 견줘 2만7천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대구는 전년 동월에 비해 농림어업과 건설업 부문 취업자가 각각 1만1천명, 2천명 증가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3만5천명이나 줄었다. 이 밖에 제조업(1만4천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8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천명)도 감소했다. 경북은 반대 현상을 보였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농림어업은 각각 3천명, 2천명씩 늘었지만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8천명), 제조업(1만1천명), 건설업(6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2천명)은 줄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지난달 대구는 상용직과 일용직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만3천명, 1만8천명 줄어든 데 반해 임시직은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경북은 임시직이 2만7천명이나 감소하고 상용직은 1천명 줄었다. 일용직은 8천명 증가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됨에 따라 실업률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북은 포항의 철강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구미도 불황으로 대기업 협력사 인력 감축이 이뤄져 실업률이 심화됐다. 대구는 자영업자 폐업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관광객 감소 등 다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어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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