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지역 음악역사 취합·보관하고 알리는 ‘아카이브’ 구축 적극 나서야”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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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7   |  발행일 2018-04-27 제34면   |  수정 2018-04-27
■ 김완준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순신’등 지역기반 창작오페라 정리
오페라축제서 소개, 활성화 도움될 것
“대구오페라하우스, 지역 음악역사 취합·보관하고 알리는 ‘아카이브’ 구축 적극 나서야”
김완준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대구오페라의 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오페라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경주문화재단 김완준 대표이사다. 그는 대구시립오페라단 초대 예술감독, 대구오페라하우스 초대 관장, 계명아트센터 초대 관장, 대구경북성악가협회 초대 회장 등을 지냈다. 대구의 오페라는 물론 음악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그의 발자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지역에서 누구보다 오페라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가진 그는 대구가 가진 오페라의 저력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이런 대구 음악의 화려한 역사를 제대로 홍보하고 있지 못하는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는 한국오페라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단일극장으로서 처음으로 오페라전용극장이 건립된 것은 물론 한국에서 처음으로 오페라축제가 열렸지요.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립오페라단이 창단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음악의 새 역사를 만든 위대한 인물들도 많이 배출했지요.”

하지만 이런 위대한 역사를 취합해서 보관하고 널리 알리는 아카이브 구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나무가 잘 자라고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아카이브 구축은 바로 뿌리에 해당됩니다. 원로 음악인들이 점점 세상을 달리하고 있는데 하루라도 시급히 이들이 가진 음악 관련 자료와 기억을 모아서 대구음악의 아카이브를 탄탄히 만들어야 합니다.”

김 대표이사는 이런 아카이브 구축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적극 나설 것을 권유했다. 대구오페라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만큼 그 역사를 제대로 챙겨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 대구오페라 역사서 편찬도 제안했다.

“한국문화예술의 흐름이 점점 중앙중심으로 흘러가면서 대구의 음악사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고 대구가 오페라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대구의 위상을 견고히 다져나가고, 후대에까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김 대표이사는 대구오페라축제가 앞으로 시도해야 할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전국 각 도시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오페라가 있는데 이들 오페라를 축제에서 초청하면 좋을 것이란 설명이다. “대구에는 문익점을 소재로 한 ‘목화’, 국채보상운동을 기반으로 만든 ‘불의 혼’ 등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논개, 이순신, 녹두장군 전봉준 등을 소재로 한 오페라가 있는데 이것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창작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대부분의 작품들이 한 번 무대에 올리고 나면 사장됩니다. 오페라축제에서 국내 창작오페라를 정리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 창작오페라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는 대구오페라가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오페라의 대중화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질적으로 떨어지는 프로그램이 많아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렉처오페라, 갈라오페라 등을 시도하되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된다는 조언이다.

테너이기도 한 김 대표이사는 대구시문화상, 대구예술대상, 대한민국오페라공로상, 한국음악상, 대구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주예술의전당 관장, 대구·경북성악가협회 명예회장, 작곡가박태준추모사업회 회장, 대구가톨릭대 예술대학원 특임 교수 등으로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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