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수무책 간사이 공항, 해상공항 안전 한계 드러나

  • 진식,박진관
  • |
  • 입력 2018-09-06 07:15  |  수정 2018-09-06 08:02  |  발행일 2018-09-06 제1면
육상 잇는 다리까지 파손 ‘올스톱’
복구 작업 길어져 경제타격 확산
“外海에 있었다면 피해 더 컸을 것”

바다를 매립해 인공섬 위에 건설된 일본 간사이공항이 태풍에 침수되면서 ‘해상공항’ 안전성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5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은 지난 4일 낮 12시 제21호 태풍 ‘제비’에 직격탄을 맞고 전면 폐쇄됐다. 침수로 물이 50㎝까지 차오르면서 제1터미널 지하, 주기장,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통신설비 등이 잠겼고 활주로 2곳이 폐쇄됐다.

침수된 간사이공항 A활주로는 해면에서 약 5m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호안시설 높이도 약 2.7m로 쓰나미(지진해일) 높이(1.7m)보다 높지만 태풍이 몰고 온 집중호우와 강풍엔 속수무책이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더욱이 공항과 육지를 잇는 길이 3.8㎞의 다리가 강풍에 휩쓸린 유조선(길이 89m·2천591t)과 충돌하면서 파손돼 통행이 단절됐다.

이와 관련, 항공전문가들은 태풍 길목에 위치한 한국과 일본의 경우 해상공항 건설과 운영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태풍 외에도 해일·지진 등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안전이 위협 받고, 피해 발생 후 복구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항전문가인 윤대식 영남대 교수(도시공학과)는 “간사이공항은 바다 매립 공항이지만 내해에 있다. 만약 바다와 직접 맞닿은 외해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사이공항 폐쇄로 한국인 50여 명을 포함한 5천여 명의 공항 이용객과 직원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부터 교통수단과 전기가 끊기고 휴대전화 연결도 어려워 각종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공항 측은 태풍이 잦아든 5일 오전 고속선과 버스를 이용해 이들을 탈출시켰다.

현지 언론들은 복구작업 장기화를 예상하면서 방일객과 물동량 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납기 지연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진식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진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