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손혜원 "의혹 중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지면 의원직 사퇴"

  • 입력 2019-01-20 00:00  |  수정 2019-01-20
기자회견서 "지도부와 의원들까지 탈당 만류…도시재생 역할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탈당 결심과 관련, "모든 지도부와 의원들까지도 만류했지만 제가 당에 있으면 이 일(사실 규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BS 보도가 확전되고, 다른 언론까지 나서서 더 확대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손 의원과의 주요 일문일답 요지이다.
 
 -- 지금까지 보도된 것이 사실인가.
 ▲ 아니다.


 -- 당 지도부에서 탈당을 만류했나.
 ▲ 아주 심하게 만류했다. 며칠째 계속 모든 지도부와 의원들까지도 만류했다. 할 수만 있다면 저와 함께 광야로 나가겠다는 의원까지 있었지만, 제가 당에 있으면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 탈당 결심을 언제 했나.
 ▲ SBS 보도가 확전될 때다. 제가 당 대표에게 당을 나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 하니 안된다고 했다. 1차로 '손혜원은 결백하다'는 당의 논의결과가 나왔을 때다. 저는 그때쯤이면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그 이후 다른 언론까지 나서 더 확대되는 것을 보고 확실하게 그때 마음을 정했다. 아무리 반대해도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당에 강력히 요청했다.


 -- 18일 최고위원회 때도 탈당 의사를 밝혔나.
 ▲ '탈당하겠다'보다는 지금 이런 정도의 상황이라면 '제가 나가서 홀로 싸워야하지 않을까요'라고 하니, '우리는 손혜원을 믿습니다', '그런 말 꺼내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그 뒤 제가 당에 더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 박지원 의원에 강한 유감을 가져서 이런 결정을 했나.
 ▲ 아니다. 그분이 제 편을 들 때도 이미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요즘 그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박 의원과, 목포의 바닷가 최고의 자리에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계획과 관련한 분들과 할 수만 있다면 함께 검찰 조사를 받고 싶다.


 -- 목포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것인가.
 ▲ 안나간다. 그러나 더 이상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그런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역사에 기반을 둔 도시 재생에 뜻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 제가 (선거에) 나갈 일은 없지만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띈다면 그분을 돕겠다. 그래서 목포를 좀 더 바르고, 아름답고, 제대로 도시 재생이 되는 곳으로 만드는 데일조하겠다.


 -- 탈당 후 명예회복을 한 뒤 출마할 가능성은 없는가.
 ▲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 출마하지 않는다고 100번 넘게 말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정치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정권을 바꾸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제 역할은 끝났다.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지금 의원직을 사퇴할 수는 없으니 제가 잘 아는 문화·예술 부분, 도시재생과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저는 다시 국회의원(선거)에 나오지 않는다.


 -- 문화계에 끼치는 영향력과 관련, 공직자로서 처신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영향력을 끼쳤다면 긍정적인 영향력이었을 것이다.


 -- 문체위 간사인데 지인들이 지역 건물을 매입한 것이 이익 충돌 금지라는 지적이 있다.
 ▲ 문체위나 문화재청은 제가 그런 이야기를 수없이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목포시는 더하다. 전 박홍률 목포시장 인터뷰를 해보라. 목포와 순천, 그리고 기타 도시가 몇 개 더 있다. 전직 시장과 현직 시장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말해봤자 소용이 없으니 문체위나 문화재청에서 어떻게 일이 진행되고, 어떤 사실관계들이 있었는지 검찰에 수사를 요청해 밝혀지도록 하는 게 맞을 것같다. 여러분은 제 이야기를 지금도 믿지 않지 않는가. 당적을 내려놓는 이 순간에도 저를 안 믿는 분들이 여기에 반이 넘지 않는가. 그래서 나왔다. 스스로 밝히고 검찰을 통해 밝히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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