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친박 vs 비박 구도로 당권경쟁…洪·朱 지지표 어디로 갈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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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3   |  발행일 2019-02-13 제5면   |  수정 2019-02-13
한국당 전당대회 3파전
사실상 黃·吳 싸움속 계파 대결
TK당심 상당수 확보한 주호영
“상황 봐가면서 특정 후보 지지”
결국 친박 vs 비박 구도로 당권경쟁…洪·朱 지지표 어디로 갈까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에 등록한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총리(왼쪽부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2일 김 의원은 광주를 방문했으며 오 전 시장은 국회에서 보이콧을 접고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입장 발표를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이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판세 재편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8명으로 예상되던 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김빠진 전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상의 양자대결 속 판세 변화 가능성은 마지막까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최종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당권 경쟁 구도는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김진태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는 했지만, 한국당 차기 당권 경쟁은 사실상 ‘황교안 vs 오세훈’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황·오’ 두 후보 모두 ‘보수 대통합’을 강조하지만, 이들의 지지세력을 보면 한국당내 치열한 세력 다툼이 숨어 있다.

관전 포인트는 불출마 선언을 한 홍준표 전 대표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 지지 표가 황 전 국무총리와 오 전 시장 중 어디로 향할지 여부다.

홍 전 대표는 ‘황·오’ 후보에게 모두 비판적 시각을 보였지만, 향후 자신의 대권 출마시 유불리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대구·경북 출신 당권주자였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이번 전당대회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황 전 총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친박(親박근혜)계 및 한국당 잔류파들, 오 전 시장은 비박(非박근혜)계 및 복당파의 지지가 강하다.

변수는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주 의원의 특정 후보 지지여부다. 주 의원은 앞서 출정식에서 “이미 확보된 표만 책임당원 2만표 정도”라며 자신이 적잖은 대구·경북 표심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 의원은 12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누구를 지지하겠다는 마음은 없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할 수도 있다.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의 선택은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며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완주하지 못하게 돼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응원해준 대구·경북 지지자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주 의원의 전대 불출마로 오 전 시장이 다소 힘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복당파인 데다 정치적 메시지도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당권 경쟁이 ‘계파전’으로 흐를 경우 주 의원이 대구·경북 출신이라고 해도 그의 지지 여부가 승패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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