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명품 서문야시장, 350m 펼쳐진 전국 최대규모 야시장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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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  발행일 2019-11-15 제34면   |  수정 2019-11-15
■ 夜시장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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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불초밥이 주메뉴인 ‘스시가스나’의 여사장 어머니가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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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야시장은 주말이면 방문객의 절반 정도가 외지인 또는 외국인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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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구이와 불막창을 파는 ‘반반막창’은 평일에도 20여명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글로벌명품 서문야시장

80개 매대 먹거리와 풍성한 볼거리
인기 메뉴마다 줄 길게 늘어서 장사진
개장 3년5개월간 방문객 2천400만명
휴게공간 절대적 부족, 시급한 과제
상가 연장영업 안해 활성화에 아쉬움


2016년 6월 개장한 서문야시장은 총거리만 350m에 달해 야시장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3대 시장인 서문시장의 밤거리를 무대로 해 80개의 매대(식품 65·상품 15)에서 다양한 먹거리, 살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다.

손님이 가장 적다는 월요일인 지난 4일 서문시장. 오후 6시50분이 지나자 서문야시장 상인들이 일제히 서문공영주차장에서 매대(賣臺)를 끌고 나와 장사 준비에 들어갔다.

쌀쌀한 날씨에도 공영주차장 입구쪽에 마련된 12개의 탁자에는 손님들이 야시장 영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서문야시장은 음식을 먹을 공간이 이곳과 서쪽 끝의 탁자 4개밖에 없어 자리잡기가 치열한 편이었다. 미리 자리를 잡아 놓고 영업이 시작되면 음식을 구매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날은 야시장 영업보다 공연이 먼저 시작돼 이곳과 무대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학생들의 춤과 노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서문 야시장 상인들은 칠성야시장 개장으로 인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손님이 줄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엿보였다. 칠성야시장에 없는 독특한 메뉴인 소고기불초밥을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김애경씨는 “칠성야시장이 개장한다고 해서 불안감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첫날인 1일과 2일에는 평소 손님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일요일인 3일에는 손님들이 조금 줄어들었다”며 “1일과 2일에는 칠성야시장에 갔다가 밀려서 이곳으로 온 손님도 있었다. 칠성야시장 개장이 서문야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이 시작되기 무섭게 줄을 길게 늘어선 곳도 있었다. 불막창과 막창구이가 주메뉴인 ‘반반막창’에는 오후 7시가 넘자 20여명이 주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치즈를 곁들인 랍스타 요리를 판매하는 ‘랍스타 치즈구이’ 앞도 장사진을 이뤄 도로를 지나는 행인들이 불편을 겪을 정도였다.

개장 3년5개월간 총방문객 수가 2천4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문야시장. 하지만 업그레이드 할 부분도 적지 않아 보였다.

우선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칠성야시장이 몽골천막을 통해 400개의 좌석과 테이블을 비치해 놓은 반면, 서문야시장은 350m 거리에 두 곳에 탁자 16개(64명)가 전부였다.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해 보였다.

야시장다운 활기 넘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설무대마저 조명이 어두워 춤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건어물 상가인 서문시장 5지구를 뒤로 하고 있어 조명 자체가 어두운 편이었다. 맞은편 동산상가와 2지구는 그나마 서문시장에서 새 건물에 속하지만 상가 철시 후 기본적인 조명만 밝히고 있어 관광지 야시장 같은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2지구 건물에서는 ‘소변 금지’를 안내하는 방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올 정도였다.

일각에선 서문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산상가와 2지구의 주말 연장 영업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칠성야시장 개장을 계기로 서문야시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글로벌 명품 야시장이 되기 위해선 ‘전국 최대 규모 야시장’을 넘어 ‘전국 최고 야시장’, 나아가 ‘세계 최고 야시장’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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