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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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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 들인 출구조사 '범야권 200석' 예측 빗나갔다
제22대 총선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가 살짝 빗나갔다. 당초 범야권 의석수가 최대 200석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결과는 다소 달랐다. 이를 두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정확도를 떨어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완료된 오전 11시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14석 등을 얻으며 총 175석을 차지했다. 또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가 18석 등을 얻어내며 총 108석에 그쳤다. 이어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진보당 1석, 새로운미래 1석 등이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200명)을 겨우 지켜낸 셈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이처럼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와는 달리, 집권 여당이 개헌저지선을 지켜낸 데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날(10일) 지상파 3사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7석~105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6석을,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더한 범야권이 200석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실제 개표 결과는 민주당이 단독 과반 압승을 거뒀고,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 25석을 석권한다는 큰 줄기는 맞았지만, 범야권 의석수는 다소 벗어났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선 31.28%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투표 유권자 1천384만 여 명의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전국 투표소 1천980여 곳에서 유권자 36만 명을 대상으로 지상파 3사의 이번 출구조사에는 조사원만 8천900여 명이 투입됐고, 사업비로 72억8천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다. 연합뉴스제 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시작된 10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장편 시 '황무지' 인용한 홍준표…"책임질 사람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자"
제22대 총선이 집권 여당의 역대급 참패로 마무리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책임질 사람은 신속히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이 총선 직전 선거 결과를 예측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터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홍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대지 위에 라일락 꽃은 피고"라는 영국 시인 T.S.엘리엇의 장편시 '황무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자.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덧붙였다.홍 시장은 또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1996년 치러진 제15대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이듬해 대선에서 당선된 일을 언급하면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면서 "DJ는 79석으로 정권 교체를 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돼 다행"이라며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서자"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홍 시장이 최근 선거 결과를 내다보며 집권 여당을 향해 쏟아냈던 일침도 정치권에서 회자 되고 있다. 당시 여권의 선거 캠페인을 지적하며 '읍소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한동훈 비대위는 역대급 참패로 물러나게 됐다.홍 시장은 앞서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이기면 탄탄대로의 길을 걷게 되겠지만, 총선에서 제1당이 못 되면 그건 '황교안 시즌2'로 전락할 것"이라며 "선거에 무슨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총선은 비대위원장이 주도해서 했다. 공천 제멋대로 하고 비례대표까지 독식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바 있다.당시 그는 또 "국민 앞에 엎드려 절하는 게 무엇이 어렵나. 항일 독립투쟁도 아닌데 꼿꼿이 서서 죽겠다는 건가"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화난 국민에게 마지막까지 읍소하라"고 주문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당선소감] 동구-군위갑 최은석 "K2 이전 후적지에 미래 첨단 신도시 건설"
"대구와 동구 경제를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제22대 총선 대구 동구-군위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최은석 당선인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최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대구 군 공항(K2) 이전 후적지 개발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주요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최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동구 주민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대구와 동구 경제의 회복을 열망한다는 걸 느꼈다"면서 "K2 후적지에 대구를 대표하는 제대로 된 미래 첨단 신도시를 건설하고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동구가 대구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최 당선인은 국민 추천제를 통해 공천을 받아 주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주민 여러분께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저를 충분히 알리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구 주민들이 저 최은석을 믿고 선택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고향 동구를 위해 봉공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대구 동구군위갑 최은석
[당선소감] 동구-군위을 강대식 "동구의 백년대계·군위의 천지개벽 이룰 것"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만큼 동구와 군위의 미래를 위해 뛰겠습니다" 제22대 총선 대구 동구-군위을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강대식 당선인이 재선 고지에 올랐다. 강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매서운 민심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회고했다. 강 당선인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반성하며 국민 생활을 보살피는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강 당선인은 또 '동구의 백년대계, 군위의 천지개벽'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들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동구와 군위의 미래 100년 청사진을 그리겠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약속했던 공약사항을 이행해 동구와 군위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보다 더 살고 싶은 동구, 아기 웃음소리가 넘치는 군위 건설을 이뤄내는 데 주민들도 애정 담긴 관심을 보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아이고, 어떡하노" 역대급 참패에 TK 국민의힘, 침통한 분위기
"3, 2, 1!…아이고, 어떡하노."제22대 총선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구경북(TK) 지역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도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100석 안팎의 '역대급 참패'가 예상되면서다.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강당에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선거 패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당원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120석 정도는 확보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왔다.후보들이 당사에 도착하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구에서는 주호영(수성구갑), 김상훈(서구), 권영진(달서구병), 강대식(동구-군위을), 김승수(북구을), 최은석(동구-군위갑), 김기웅(중구-남구), 우재준(북구갑)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보기 위해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북에선 김석기(경주), 임이자(상주-문경), 김정재(포항 북구), 송언석(김천), 이상휘(포항 남구-울릉) 후보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오후 6시 '최저 87석 최고 105석'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장탄식과 함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에 빠졌다. 후보들의 표정도 굳었다. 당원들의 표정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당원들은 "충격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어떡하노"라는 말만 되뇌이며 모니터를 바라보는 당원도 있었다. 참석자들 모두 침울한 표정으로 지역구별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서 한동안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발걸음을 돌리는 당원들도 눈에 띄었고, 예민해진 분위기에 당원들 사이에서는 날 선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이후 TK 지역 후보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잠시나마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들이 속속 자리를 떠나자 나머지 참석자들도 하나, 둘 이석 하면서 당사는 금세 텅 비게 됐다.한편,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8~196석(더불어민주연합 포함), 국민의힘이 87~105석(국민의미래 포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상됐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종료된 1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후보들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종료된 1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후보들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시, 해빙기 취약 시설 1천20곳 안전 점검 완료
대구시가 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한 해빙기를 맞아 45일간 건설공사장 등 1천여 곳을 대상으로 취약 시설 안전 점검을 마쳤다.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건설공사장과 도로·옹벽, 급경사지 등 1천20곳(공공시설 831곳, 민간시설 189곳)을 대상으로 '2024년 해빙기 취약 시설 안전 점검'을 완료했다.해빙기 취약시설 점검은 매년 1월 시설물 관리부서와 각 구·군, 공사·공단 등 관계 기간으로부터 점검 대상을 제출받은 뒤 시가 전체적인 계획을 세워 자체적으로 진행한다.당초 올해 점검은 총 995곳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하 공간 등 일부 시설이 추가됐다. 점검 결과 전반적인 문제는 없었다. 다만, 도로·옹벽 균열이나 배수로 막힘 현상이 나타난 76곳 중 조기 조치가 가능한 32곳에 대해서는 점검 기간 중 보수를 끝냈다. 나머지 44곳은 해당 시설물 관리기관에 장마철이 시작되는 오는 6월 말 전에 조치를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김형일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해빙기를 포함한 시기별, 계절별 정기 안전점검 등 취약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 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구시 제공
[4·10 총선 투표소] 대구 동구 유권자,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 임해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어요." 앞으로 4년 동안 일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22대 총선 선거일인 10일 대구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구 효목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효목2동 제2투표소는 이른 아침인데도 투표를 하기 위한 주민들로 북적였다. 줄이 길게 이어지진 않았으나,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신분증 등을 미리 지갑에서 꺼낸 뒤 차분하게 투표에 임했다. 선거일이 법정 공휴일이라 아침 운동이나 산책을 나왔다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김모(57)씨는 "모처럼 평소 출근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 산책을 나온 김에 투표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누가 되든 말로만 지역민을 위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잠옷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동구 한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정모(여·79)씨는 "사전투표를 하려다 본 투표일에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오늘 투표를 했다"며 "지금까지 투표를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는데, 앞으로 투표를 몇 번 더 할지는 몰라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10대 유권자들도 연신 '투표 인증샷'을 찍으며 첫 투표를 기록했다. 김은서(19)양은 "처음 투표를 하는 날이라 도장 찍는 것도 떨렸다"며 "어제 잠들기 전에 후보들에 대해 꼼꼼히 찾아보고 왔다"고 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10일 오전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 마련된 효목2동 제5투표소에서 한 주민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투표사무원 14시간 일해도 수당은 13만원" 공무원 울리는 선거사무
제22대 총선 투·개표 업무에 투입되는 공무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30년 만에 수(手)검표 절차가 재도입되면서 선거 당일 근무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데 비해 업무 수당은 최저임금 수준이기 때문이다.9일 대구시에 따르면 4·10 총선 선거 사무관리를 위해 차출된 공무원은 9개 구·군을 포함해 약 6천 명에 달한다. 선거인 명부 작성을 비롯해 사전 투표, 검표, 개표 등의 업무를 맡는 공무원을 모두 합한 숫자다. 선거일인 10일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투표나 개표가 시작하기 전부터 교육을 받고 미리 준비해야 함에 따라 투표사무원의 경우 14시간 정도 일해야 한다. 이렇게 근무하면 지방공무원에겐 13만원의 수당과 별도의 식대가 지급된다. 사실상 최저시급(9천860원) 수준이거나 그보다 적은 수당을 받고 일을 하는 셈이다.개표사무원은 7만5천원의 수당을 받는다. 개표 종료 시점이 자정을 넘게 되면 2일로 계산해 15만원을 받는다. 여기에다 여비와 식대를 더해서 지급한다. 개표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투표함이 개표 장소로 도착하는 즉시 시작한다. 오후 6시 30분에서 7시쯤 개표가 시작되지만,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해 공무원들은 통상 오후 4~5시쯤 출근한다. 개표가 자정을 넘어 이튿날까지 이어지면 노동 강도는 배가된다.여기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 계수기가 도입되면서 사라졌던 수검표가 이번엔 다시 도입됐다는 점도 공무원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선관위는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소쿠리 투표' 등 부실 관리 논란이 일자 이번 총선부터 수검표 부활을 결정했다. 이에 개표도 지난 총선에 비해 2~3시간가량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선거 사무관리에 차출된 공무원들의 근무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대구의 한 구청에 근무하고 있는 A(30)씨는 "투표사무원이나 개표사무원으로 차출되면 평소 근무 시간보다도 훨씬 오랜 시간 일을 하고도 일 한 만큼 수당을 못 받는 게 다반사"라며 "물론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게 공무원이라지만, 다른 지역에서 사전투표로 장시간 근무한 공무원이 이튿날 쓰러져 숨졌다는데, 과로사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마저 들리니 (선거사무 투입이) 더욱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에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측은 지난 1월부터 민주적이어야 할 선거가 비민주적인 노동 착취의 현장이 되고 있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조창현 전공노 대구지역본부장은 "선거 관리에 공무원들이 투입돼 근무하는 시간에 비해 수당이 너무 적다는 점을 지속해서 지적해왔다"면서 "선거 사무관리 차출이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수당이나 처우가 너무 부실한 만큼 중앙 정부 등을 향해 제도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된 대구 중구 성명여중 개표소 모습. 영남일보DB
홍준표, 검찰 향해 "요즘 검사 보면 분노 치밀어"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검찰을 향해 "요즘 검사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신이 검사 출신이라고 함께 매도되는 세태도 부끄럽다고 털어놨다.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대단한 자리를 그렇게 값싸게 만들어 버리고, 수사 지휘를 받는 경찰에게도 경멸을 당하는 검사 신세들이 된 것을 자기들만 모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검사는 이미 검사로서 존재 가치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홍 시장은 과거 검사 재직 시절 정의를 지키기 위해 일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돈에 매수되지 않고 정의의 사도로서, 검사로서 자존심을 지킨 마지막 대한민국 검사는 함승희, 홍준표"라며 "그런 검사로 인생을 끝냈어야 하는데, 내부 수사를 빌미로 미운털이 박혀 검찰에서 배제된 후 조폭들의 협박을 피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고 회고했다.이어 "하지만, 한국 정치판은 편싸움 판이었고,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30여 년이 훌쩍 갔다"고 덧붙였다.홍 시장은 또 검사들을 향해 "검사가 정치권에 줄 대 편 가르기로 세상 눈치나 보는 수사나 하고, 또 그런 검사들이 여의도에 들어가는 '염량세태(炎凉世態)'가 세상을 혼란케 하고 어지럽힌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나도)검사 출신이라고 한 묶음으로 매도되는 세태가 부끄럽고 억울하다"고도 했다.그는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학창 시절 자신이 의사를 지망하던 이과생이었다는 사실도 공개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를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가게 됐다"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것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TK신공항 건설 47개 민간기업 몰려…대형건설사 10곳 포함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종전부지·주변지 개발 사업에 모두 47개의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공항 사업을 대행할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위한 공공·금융기관과의 협약에 이어 민간기업도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기부 대 양여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8일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5일까지 TK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주변지 개발 사업 참여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총 47개 업체가 제출했다"고 밝혔다. 업체 규모를 살펴보면 시공능력 평가 20위 이내 10개사가 이름을 올렸고 100위권 6개사, 대구와 경북, 수도권, 충청, 호남권의 중소 건설사 31개사가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공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긴 공모지침서를 수령하고 자료 열람 과정을 거친 뒤 사업참여 계획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오는 6월24일까지 민간참여자 지정신청서와 사업참여 계획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번에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외에도 대형 건설사의 사업 참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거치는 한편,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도 구성할 계획이다.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5일 민간참여자 공모 신청 자격에 대해 건설투자자(CI)와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법인(기업)을 1개 이상 포함한 2개 사 이상의 컨소시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포함해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도 참여 가능하다.또한 대구시는 공공기관 중심으로 운영 중인 실무협의체를 확대, 산업은행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문가와 대구은행 금융실무자 등을 포함하는 실무협의체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5대 공공기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8대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47개 건설사 등의 사업참여 의사를 확인하면서 SPC 구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홍준표 대구시장은 "SPC 구성의 마지막 관문인 민간참여자 구성에도 총력을 다해 신공항을 조기에 개항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홍준표 "경북도·의성군 추진하는 복수화물터미널 지지"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경북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의성지역 복수 화물터미널 수정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초 특별법 제정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달빛철도에 대해 복선화 의지를 드러냈다.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경북도와 의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복수 화물터미널에 대해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특수목적법인(SPC) 공모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에 대한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주문했다.교통국으로부터 '달빛철도사업이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단선으로 완료하고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홍 시장은 "예타 면제 확정 후 있을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때 복선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기재부·국토부와 협의하라"고 지시했다.홍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관급공사 업체의 부실시공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도시건설본부에 "최근 동구 혁신도시 관급공사 업체의 부실시공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부실시공은 일벌백계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지금까지 발생한 시공 하자를 정리해 건설업 면허취소 사유가 되는지 검토하라"고 했다.홍 시장은 내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3·1절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에는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3·1절에 맞춰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라"면서 "(지난 7일 열린) 올해 대구마라톤대회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무 사고 없이 성료돼 관계 공무원과 경찰,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교통 통제에 적극 협조한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홍 시장은 또 기획조정실에 "연말에 공사를 발주해 비난받는 일이 없도록 인건비, 복지비 등 법정 비용을 제외한 모든 사업예산에 대해 상반기 내 조기 발주를 완료하라"며 "아울러, 국비 사업 집행에 철저를 기해 반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날 간부 공무원들에게 제22대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선거 중립을 엄정히 지킬 것도 당부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정장수 "TK 신공항 퍼즐 모두 모아…맞추기만 하면 된다" 자신감
500만 대구경북(TK) 지역민의 숙원인 TK신공항 건설과 종전부지·주변지 개발 사업을 위한 퍼즐 조각이 하나로 모였다.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 10곳을 포함한 총 47개사(社)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사업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결과인 만큼, 이제는 퍼즐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정 부시장은 8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그동안 대구시가 사업성을 보강하고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일련의 정책들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9부 능선을 넘었으니 대구시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신공항 개항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정 부시장은 다른 대형 건설사 등의 추가적인 참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향서를 받는 과정에서 신공항 사업의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여러 기업이 임원 회의와 CEO의 결정까지 거쳐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아직 그 과정을 밟고 있는 기업이 3~4곳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컨소시엄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한 곳이라도 포함되면 구성할 수 있어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대형 건설사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신공항)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참여 여부 자체가 기업의 중요한 경영 계획이자 경영 전략에 해당함에 따라 비공개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상호 신뢰 원칙에 따라 비공개 요청을 수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정 부시장은 이날 신공항 사업 참여에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현재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만으로도 신공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정 부시장은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 공시하는데, 최근 3년 간 공사 실적 평균액, 재무 상태, 기술 능력, 대외 신용도를 종합해 발표하는 것"이라며 "쉽게 설명하면 회사가 단일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나중에 어떤 컨소시엄에 어떤 회사가 참여하든 신공항 건설이 11조 5천억 원, 종전부지가 4조 1천억 원이다. 최소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의 시평이 이 금액(15조6천억 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이른바 '빅3·빅5'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향후 종전부지 등을 개발하는 데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진 않겠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빅3 건설사가 들어오는 건 투자유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종전부지에 금융 허브가 될 만한 100층 규모의 건물을 올린다면 투자 주체는 별도의 SI(전략적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정 부시장은 군 공항 이전과 민간 공항 건설 사업을 대구시가 한꺼번에 맡아서 추진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단일공사에 기부 대 양여 방식(군공항 사업), 국가재정사업(민간공항 사업)이 혼재돼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토부가 맡고 있는 민간공항 사업을 대구시에 위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그는 끝으로 2025년 착공, 2029년 완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시장은 "여러 행정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절대 공기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국방부에 사업승인 신청도 빨리해 연말에 마무리 지으려 한다. 그래야 토지 보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SPC 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설계용역 발주를 기다리면 공기가 늘어나므로 이번 추경에 설계를 위한 기초조사비를 반영해 분할 측량, 지적조사를 선행할 것"이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8일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에 47개 건설사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TK신공항 건설에 47개 민간기업 참여 의향…사업추진 가속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종전부지·주변지 개발 사업에 총 47개의 민간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공항 사업을 대행할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위한 공공·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에 이어 민간 기업도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기부 대 양여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까지 TK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주변지 개발 사업 참여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총 47개 업체가 제출했다. 이들 업체를 규모별로 살펴보면 시공능력평가 20위 내 대형 건설사 중 10개사(社)가 이름을 올렸고, 100위권 내 중견 건설사 6개사, 대구와 경북, 수도권, 충청, 호남권의 중소 건설사 31개사가 포함됐다.이들 기업은 공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긴 공모지침서를 수령하고 자료 열람 과정을 거친 뒤 사업참여계획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오는 6월 24일 오후 5시까지 민간참여자 지정신청서와 사업참여계획서를 접수할 예정이다.대구시는 이번에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외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거치는 한편,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도 구성할 계획이다.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5일 민간참여자 공모 신청 자격에 대해 건설투자자(CI)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법인(기업)을 1개 이상 포함한 2개 사 이상의 컨소시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포함해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도 참여 가능하다.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5대 공공기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8대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47개 건설사 등의 사업참여 의사를 확인하면서 SPC 구성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홍준표 대구시장은 "TK신공항 건설은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이 관건"이라며 "SPC 구성의 마지막 관문인 공모를 통한 민간참여자 구성에도 총력을 다해 대구 미래 100년의 번영을 약속하는 신공항을 조기에 개항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 설명회. 영남일보DB
홍준표 "이재명·조국 범죄자인 것 국민 모두 알아…여당 전략 아쉽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에 대해 "처음 선거 캠페인을 할 때부터 국민에게 애절하게 접근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홍 시장은 6일 오전 9시50분쯤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대구 중구 삼덕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좀 아쉬운 게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라면 '정권 교체를 했음에도 국회에 막혀서 일을 못했던 만큼 나라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여소야대인 국회 상황을 강조하며 유권자에게 '일 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호소해야 한다는 게 홍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야당에서)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니까 처음에는 '586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다가 최근에 와서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주장을 하는데 이재명과 조국 두 사람이 범죄자인 것은 5천만 국민이 다 안다"면서 "그런데도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보면 '우리(국민의힘)가 국민에게 호소하는 전략이 좀 잘못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막바지에 우리 지지층이 뭉치고 있으니까 그나마 기대를 한번 걸어본다"고 했다.이날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를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나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며 "그가 오고, 안오고는 나하고 상관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홍 시장은 파란 점퍼를 입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지원 유세를 계획했다가 취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반된 행보를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했던 말 중에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는 말이 있다"며 "그 말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홍 시장은 끝으로 유권자들을 향해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나라가 정상화되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6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대구 중구 삼덕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삼덕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51.7㎝ 투표용지 너무 길어 헷갈려"…사전투표 첫 날 대구 곳곳 투표 행렬
"일찌감치 투표하고 나오니까 마음이 편하네요."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오전 6시쯤 대구 북구 산격중학교에는 시민들이 줄줄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이른 아침이지만, 투표소에는 출근 전 미리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직장인부터, 산책을 나왔다가 투표를 하러 온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유권자들이 북적였다. 이 곳에서는 투표사무원들이 주소에 따라 관외, 관내 투표소로 안내하자 시민들은 안내에 따라 투표장으로 들어갔다.일찍이 투표를 마치고 나온 택시 운전기사 주규화(67·북구)씨는 "사람 없을 때 투표하고 바로 일하러 가려고 아침 6시부터 왔다"고 말했다. 일부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안내 현수막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총선에는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38개 정당이 이름을 올리면서 길이가 역대 최장인 51.7㎝에 달했다. 동구 효목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나온 박모(72)씨는 "지역구는 당명을 기억하고 있어 투표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비례대표 투표를 할 때는 당명이 너무 많아 헷갈렸다"며 "몇 번째 칸에 있는 게 내가 지지하는 당인지 헷갈려서 애를 먹었다"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오전 8시쯤부터는 북구 산격3동 대구교육박물관에도 투표를 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 한 번도 투표를 빼먹은 적이 없다는 이경준(66·북구)씨는 "어차피 투표는 해야 하는데 일찍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사전투표 첫날부터 왔다"며 "비례대표 용지를 보니 당이 정말 많아졌다고 생각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예경(여·63·북구)씨는 "회사에서 일이 너무 바빠 10일 임시공휴일에 못 쉬는 대신 오늘 오전 투표를 할 수 있게 출근 시간을 조정해줬다. 우리 회사 사람들은 오늘 오전에 모두 투표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오가 되자 대구 지역 격전지로 꼽히는 중구-남구 선거구에 있는 중구 성내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작업복을 입거나 회사 명찰을 목에 건 채 점심시간 짬을 내서 오는 시민들이 보였다. 한 투표사무원은 "아직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투표하러 오진 않았다"며 "주말이 되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김광수(63·중구)씨는 "선거 당일에 약속이 있어서 회사 점심시간에 투표하러 왔다.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서 놀랐지만 침착하게 미리 생각해온 당을 찍고 나왔다"고 말했다.반려동물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눈길을 끌었다. 강아지를 품에 안고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는 "반려견를 산책시키러 나온 김에 투표를 하려다 함께 투표소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몰라서 미리 선관위에 전화를 해보고 투표를 하러왔다"고 말했다.한편, 대구에선 9개 구·군 사전투표소 150곳에서 5~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이날 대구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12.26%로 25만1천50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유권자들이 대구 달서구 진천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진천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투표에 나선 시민들이 대구 수성구 고산2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고산2동 사전투표소에서 본인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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