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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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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 남구, 서부정류장 후적지에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 추진
대구 남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부정류장 후적지에 '산업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74년 남구 대명동에 문을 열어 지역민에겐 '성당주차장'으로도 불린 서부정류장은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로 옮겨간다. 남구는 이달 중으로 대명동 서부정류장 후적지를 공장 등 제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기술연구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남구는 "일자리 부족과 청년 유출로 인한 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인 만큼, 일자리 창출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구는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 공장과 사무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정류장 인근 상인들은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을 반겼다. 관문상가시장 상인 A(72)씨는 "서부정류장이 남아있는 것이 시장 입장에선 가장 좋겠지만, 이전한다면 마트·식당이 늘어선 아파트단지보다는 산업기술연구단지를 더 환영한다"며 "관문시장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연구단지가 들어서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구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을 대구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서부정류장을 서대구 KTX역 복합환승센터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97년부터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서부정류장을 달성군 화원읍 명곡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지만, 20년이 넘도록 예산 문제 등으로 진척이 없자, 서대구 KTX역 복합환승센터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엔 북부정류장도 함께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 마련과 대구시·민간업체 등과의 협의가 필요해 난관도 예상된다. 현재 서부정류장의 토지 소유주는 민간업체인 <주>서부정류장이다. 부지 면적은 1만 836㎡(3천277평)에 이른다. 민간업체는 주상복합아파트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걸 선호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첫 단추는 부지 매입이다. 서부정류장은 대중교통 중심지에 위치해 부지 매입에만 최소 6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정류장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부정류장이 언제 이전할지도 현재로선 답보 상태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재개발 공사를 203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아직 서부정류장 이전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바 없다. 남구 관계자는 "그동안 공장 하나 없는 지역으로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기술연구단지는 이를 타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며 "올 연말 연구 용역을 마무리하고 대구시에 적극 건의해 서부정류장 후적지를 남구를 대표하는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 남구청이 대명동에 있는 서부정류장이 서대구역복합환승센터로 이전하면 후적지에 '산업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尹 대통령 민생토론회] 문체부,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에 '긴밀 협력' '적극 지원' 약속
대구 동성로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관광특구'로 지정될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경북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오는 7월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지정해 '청년 친화적 라이프스타일 여행로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동성로 르네상스'를 선포한 대구시는 동성로 일대를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 등에 규제 완화 특례가 제공된다. 정부로부터 공공편익시설 설치 사업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이 지원되고,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사업 공모를 통해 일부 지원금이 지급된다. 또 옥외광고물 허가·신고 및 카지노 허가 완화, 영업 제한 미적용 등 각종 규제가 풀린다. 약령시·전통시장·근대골목 등 관광자원과 뷰티·패션·보석·기념품 등 쇼핑·관광인프라가 형성된 동성로 일대(3만7천998㎡ , 583개 점포)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점쳐진다.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 지정을 원하는 시·도지사는 정부와 사전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문체부는 대구시가 관광특구 지정을 위해 사전협의를 신청하면 조속히 지정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대구시가 관광특구 지정 관련 연구용역 및 자료조사를 마치고 오는 6월 사전협의를 신청하면 7월엔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지정할 방침이다.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대구시와 협력해 청년 친화적 라이프스타일 여행로드로 만들 계획이다. MZ세대 및 잘파세대를 겨냥한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 등 관광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는 것이다.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각종 서비스와 콘텐츠도 늘릴 계획이다. 교통서비스와 쇼핑 관광을 위한 외국어 서비스,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해 외국인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민간기업과 협업해 지역 기반 체험상품을 개발하고 서문시장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만들 계획이다.문체부는 대구시·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관광자원을 상품화하고 홍보·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문체부 관계자는 "지정권자인 대구시가 조속히 관광특구를 지정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관광특구 지정을 계기로 해외에서 방문하고 싶은 관광도시, 청년들이 살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서 역대 가장 많은 날 겨울비…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
지난 겨울 대구경북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 때문에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강수일수,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구에서 비가 내린 강수일수가 30일이었다. 이는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일수다. 종전 기록은 1997년(25일)과 1988년(22일)이다.기상청은 하루 강수량이 0.1㎜ 이상이면 강수일수로 기록한다. 지난달 대구 강수일수는 13일이었다. 2월달 일수가 29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틀에 하루꼴로 겨울비가 내린 셈이다.경북지역도 지난 겨울 비가 내린 날이 유독 많았다. 강수일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포항·문경·구미였다. 이들 도시는 각각 30일을 기록했다.비 내린 날이 잦았던 만큼 대구의 겨울 강수량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같은 기간 관측된 대구의 강수량은 168.0㎜로, 1988년(208.3㎜) 이후 가장 많았다.대구와 경북지역 11개 관측 지점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약 3배에 달했다. 관측 지점 평균 강수량은 209㎜로, 평년(73.82㎜)의 2.83배를 기록했다. 겨우내 대구경북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온 곳은 울진으로 287.7㎜의 강수량을 찍었다.지난겨울 대구경북은 유독 포근한 날씨도 보였다. 대구경북 지역 평균 기온은 2.4℃로 평년(0.7℃)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14일에는 대구 낮 최고기온이 19℃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년 평균 최고기온(9℃)보다 10℃ 높은 기온이다.많은 강수량과 포근한 기온을 보인 것은 '해수면 온도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강남영 경북대 교수(지리학과)는 "겨울이 되면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는 고기압이 올핸 남쪽의 따뜻한 환경 때문에 내려오지 못했다. 북쪽에 머문 고기압은 동풍을 일으키는데 강원·경상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동풍이 불면 눈과 비가 내린다"며 "따뜻한 바다로 인해 대기 중에 많이 분포된 수증기가 눈, 비로 환산된 것도 높은 강수량과 강수일수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대구 중구 김광석길을 걸어가고 있다.
2월 대구서 만개한 봄의 전령 '매화'…평년보다 빨리 핀 이유는?
'봄의 전령' 매화가 3월이 오기 전 대구에서 만발했다. 올겨울 유독 온화한 기온 영향으로 평년보다 빨리 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29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만개한 '홍매화'를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모였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 10여 명은 봄꽃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서 마주친 백성동(61)씨는 "지나가는 길에 매화가 너무 예쁘게 폈길래 사진을 찍고 구경도 했다. 매화는 보통 3월부터 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월 말 이렇게 만개한 것을 보니 평소보다 상당히 빨리 개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매화는 대구에서 지난 27일 오후 '만발'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1991~2020년) 매화 만발 시기(3월 25일)보다 27일 더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봄꽃을 두고 적게 핀 순서대로 '발아' '개화' '만발' 총 3개의 기준을 두고 관측한다. 이중 '만발'은 지정 나무에서 80% 이상의 꽃이 개화한 상태다.1973년 관측 이래 대구에서 2월 중 매화가 만발한 것은 지난 2021년과 올해가 유일하다. 2년 전에는 3월 14일, 작년에는 3월 8일이었다.경북에서도 매화 만발이 예년보다 빨랐다. 울릉에서 지난 24일 매화가 만발해 평년보다 29일 빨랐다. 포항에서도 평년보다 18일 빠른 지난 18일 만발했다. 특히, 포항에서는 지난 18일 또 다른 봄꽃인 '개나리'가 전국 최초로 발아한 것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높은 기온 영향으로 개화가 빠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월 관측된 대구경북 평균 기온은 1.1℃로, 기상 관측 이래 5번째로 높았다. 작년 평균 기온(-0.3℃)보다 1.4℃ 더 높았고, 평년 기온(-0.7℃)보다는 1.8℃ 더 높았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최고기온 19℃를 기록해 평년 최고기온보다 10℃ 이상 높은 기온을 보이는 등 2월 날씨가 마치 4월과 비슷했다.강남영 경북대 교수(지리학과)는 "올겨울 유독 따듯한 기온을 보여 꽃이 빨리 핀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먼저 대기가 뜨거워졌고, 현재는 바닷물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하필이면 동아시아 해역의 바닷물이 온도가 잘 상승하는 편이라 올겨울 우리나라에서 따뜻한 기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바닷물은 대기와 다르게 한번 가열되면 쉽게 다시 차가워지지 않는다. 기후가 매년 들쑥날쑥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도 큰 틀에서는 온도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올해는 유독 그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난 해"라고 설명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매화 만발 시기인 3월 25일보다 27일빠른 지난 27일 오후 대구 지역 매화가 '만발'로 관측됐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만개한 홍매화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매화 만발 시기인 3월 25일보다 27일빠른 지난 27일 오후 대구 지역 매화가 '만발'로 관측됐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식재된 홍매화가 만개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29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주민들이 만개한 '홍매화'를 구경하고 있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매화 만발 시기인 3월 25일보다 27일빠른 지난 27일 오후 대구 지역 매화가 '만발'로 관측됐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식재된 매화가 만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이선주 달서구의원 5분 발언…전력난 대비 화원 명곡변전소 신설 촉구
이선주〈사진〉 달서구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제301회 대구 달서구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달서구 인근 화원읍 명곡리에 건립 추진 중인 명곡변전소의 조속한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5년부터 발생이 예상되는 전력부족에 대응하고, 향후 성서산업단지 등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서다. 이 의원은 "대단위 택지개발 지역 및 인근 달성군에 매년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명곡변전소가 조속히 건설돼야 하며, 추가적인 변전소 건설에 따른 계통 설비 안정이 선행돼야 향후 성서산업단지 기업들이 RE100에 가입하거나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는 등 방법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전기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글로벌 기업 유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지역에 추가적인 전력 확보는 더 미룰 수 없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2·28 민주운동 제64주년 기념식 열려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2·28 민주운동 제64주년을 맞은 28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 문구를 주제로 기념식이 진행됐다. 2·28 민주운동의 시작을 알렸던 결의문 중 "그 촛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부분을 인용했다. 이날 기념식은 경북고 1학년 이채훈군과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2학년 김태윤군이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시작됐다.2·28 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의 독재에 맞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반민주 학생 저항 운동'이다. 당시 자유당 정권이 학생들의 야당 유세장 참석을 막기 위해 대구 시내 8개 공립학교에 일요일 등교 명령을 내리자 고등학생들이 반발해 경북도청, 대구시청 등을 누비며 저항했다. 2·28 민주운동은 이후 대전 3·8민주의거, 마산 3·15의거, 4·19혁명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도화선이라는 큰 이정표를 세웠다.이날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홍준표 대구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2·28 민주운동 참여자와 유족, 8개 고교 후배 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여했다. 특별 순서로 고등학생들의 힙합 공연, 가수 이보람씨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익명을 요구한 2·28민주운동 참여자 A(81)씨는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약전 골목에서 한 아주머니가 집안에 숨겨줬는데도 경찰에게 붙잡혔다. 기념식에 참석하고, 민주운동 사진을 보니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기념식을 통해 그때의 역사가 미래 세대에게 존속되고 있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광주에서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손태기(38)씨는 "대구의 2·28 운동 정신이 학생으로부터 시작해 현재의 고등학생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 광주에는 5·18 운동이 있어서 이 역사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 알려야 할지 고민이 있다. 대구에서 2·28 운동을 기념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64년 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향한 첫걸음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다. 정부도 2·28 정신을 이어받아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2·28 민주운동이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이 됐듯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분수령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한편, 2·28 민주화 운동은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매년 대구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 2 전시관에선 3월 3일까지 2·28민주운동 기념 특별기획 사진전이 펼쳐진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8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2·28민주운동 제64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 앞서 경북고 1학년 이채훈 군과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2학년 김태윤 군이 결의문을 낭독하던 중 2·28민주운동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제64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제64회 2·2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참석에 앞서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속보] 대구 남구 청년 수십명 대상 '전세 사기' 의혹…경찰 본격 수사
대구 남구지역에서 원룸 빌라 10여 채를 소유한 60대 임대인이 청년 20여 명을 대상으로 전세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영남일보 2월 27일자 8면 보도)과 관련, 경찰이 해당 임대인을 소환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27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임대인 A(67)씨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한 차례 불러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20대 피해자 B씨는 A씨와 공인중개사가 짜고 선순위 보증금 및 건물 시세 등을 허위로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B씨는 "(A씨와 공인중개사가) 계약 당시 선순위 보증금이 내 집을 포함해 3억 2천만 원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10억여 원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때 공실이라 적힌 곳도 실제로는 공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피해 임차인들 모임에 따르면 A씨에게 보증금을 받지 못한 청년들은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자 규모도 파악하고 있다.이에 대해 임대인 A씨는 전세 사기를 계획하거나 벌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A씨는 영남일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공인중개사와 짜고 전세 사기를 친 적이 없다. 선순위 보증금에 대해서는 의도치 않게 오류가 생겼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선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했다"며 "무자본 갭투자를 통해 건물을 매매한 적이 없고, 20년 전부터 건물을 지어 판매·임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닥친 전세 대란 이후 계약 만료 후 전세를 찾는 세입자가 없고, 건물값도 크게 떨어져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는 '깡통 전세'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 남구 대명동 전세사기 의혹을 사고 있는 A씨 소유의 원룸 건물 모습. 이 건물에만 6세대가 전세 보증금 미반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청산 앞두고 임원 성과금 논의?"…주택 재개발 조합원들 뿔났다
대구 남구의 한 주택재개발조합이 청산을 앞두고 조합장과 조합원들 간 갈등을 빚고 있다. 27일 조합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설립한 A주택재개발조합은 지난 2022년 975세대의 아파트가 준공됨에 따라 청산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은 배당금 40억여 원을 두고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합원들은 B조합장에 대한 횡령·비리·업무 태만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조합 통장 내역을 확인한 결과, B조합장이 2년 8개월간 상여금 600여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문제 삼자 그제야 B조합장이 통장에 해당 금액을 되돌려놨다"며 "지난 총회 전에는 B조합장이 회계사 측에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수수료 2억 3천만 원을 지급했다. 총회에서 B조합장은 다시 돌려받을 금액이라고 설명했지만, 이후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조합원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논의된 조합장과 이·감사 등 임원들의 성과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성과급 지급안을 총회에 상정하기 앞서 간담회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조합은 번번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B조합장은 모든 절차를 법적으로 문제없이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B조합장은 "이 일에 대해 구청 등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뜻"이라며 "조합원들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주택재개발조합이 아파트 준공 후 청산을 앞두고 조합장과 조합원 간에 갈등을 겪고 있다.
대구 달서구 거대 원시인 조형물 이름 '이만옹'…홍보대사 위촉
그동안 이름 없이 불리던 대구 달서구의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이만옹(二萬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달서구는 그동안 각종 퍼포먼스를 통해 메시지 전달에 활용된 이만옹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달서구는 지난 1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식 명칭 공모전과 SNS 및 직원 투표 등을 거쳐 거대 원시인 조형물의 이름을 이만옹으로 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만옹은 달서구 2만 년 역사적 가치를 의미하는 '이만'과 존경, 친근함을 내포하는 '옹'을 합친 것이다.달서구는 지난 2006년 택지개발 현장에서 1만3천여 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된 후 선사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왔다. 대구 출신 광고 제작자 이제석씨가 지난 2018년 2월 27일 지역의 선사시대 랜드마크로 이만옹을 만들었다.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만들어진 이 조형물은 이색적인 디자인과 큰 규모 때문에 주변 시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때 주민들에게 '흉물'로 여겨지기도 했다.그러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달서구는 이 거대 조형물을 활용한 여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마스크 착용 독려를 위해 조형물에 거대 마스크를 씌운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때엔 산타모자를 씌우는 등 총 24회에 걸쳐 절기에 맞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활용했다. 그 결과, 이만옹은 점차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다.달서구는 이만옹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알리는 데 다양하게 활용할 방침이다. 오프라인에선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정책을 알리고, 온라인에선 유튜브 등에 노출해 달서구만의 독특한 홍보·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달서구 관계자는 "이만옹 홍보대사 위촉을 계기로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더욱더 흥미롭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달서구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며 "이만옹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지난 2021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에 산타 모자와 목도리가 씌워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27일 대구 달서구가 거대 원시인 조형물 '이만옹'을 달서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주춤해진 태극기 게양 문화 되살린다"…대구 달서구 아파트 입주민들이 나서
"우리 아파트는 태극기가 다 달려서 뿌듯해요."27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1단지 앞에서 마주친 허지운(11)군은 "다른 아파트를 보면 태극기를 단 곳이 별로 없는데, 우리 아파트는 다 달았다"며 "며칠 전 집에 경비 아저씨가 찾아와 태극기를 주고 갔다. 태극기를 창문 밖에 달자고 부모님께 얘기했다. 우리 아파트에 태극기가 달린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전국적으로 낮은 태극기 게양률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입주자대표회를 중심으로 지난 24일부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관리사무소와 협력해 하루 3차례씩 태극기 게양을 권유하는 방송을 했다. 또 통장 등과 함께 3명씩 조를 지어 가정마다 방문해 태극기를 나눠줬고, 필요한 경우에는 태극기 게양을 직접 돕기도 했다. 그 결과, 이 아파트 1개 동은 2·28 민주화 운동과 3·1절을 앞둔 27일 현재 130세대 중 120여 세대가 태극기를 게양해 게양률 90%를 넘겼다.태극기 달기 운동에 참여한 김숙주(56)씨는 "요즘 대부분 가정에 태극기가 없고, 국경일을 맞아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태극기를 나눠주며 게양을 권유했더니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줬다"고 말했다.입주자 대표 곽병희(66)씨는 "회의를 통해 우리 아파트에서 한 동이라도 모든 세대가 다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뜻을 모았다"며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이 갈수록 줄어드는 요즘, 우리 아파트를 시작으로 다른 아파트에도 태극기 게양 문화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히,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아파트 앞 광장에서 태극기 무료 나눔 행사가 열렸다. 월성1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자유총연맹 등 지역단체와 입주자 40여 명이 아파트에서 지나다니는 아이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게양 문화를 교육했다. 아이들은 배운대로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고, 집에 돌아가 태극기 게양을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이 행사에 참여한 주민 김범주(50)씨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어린이집 등에서도 태극기 게양을 교육하면 우리 아이들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태극기 게양 문화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105주년 3·1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 1개동 130세대 중 90%가 넘는 120여 세대가 태극기를 달고 3·1절을 기념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105주년 3·1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 1개동 130세대 중 90%가 넘는 120여 세대가 태극기를 달고 3·1절을 기념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105주년 3·1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 남구 아파트 18층서 불…입주민 7명 연기 흡입
한밤중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입주민 1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9시 54분 대구 남구 이천동의 20층 아파트 18층에서 불이 나 24분 만에 꺼졌다."김치냉장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차량 45대, 인원 98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밤 10시 18분쯤 완진했다.이 불로 인해 1천 956만 원(소방 추산)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7명이 연기를 마셨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7일 밤 9시 58분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입주민 7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단독] 대구서 청년 수십명 대상 '전세 사기'…원룸 10여채 건물주 전세 놓고 연락 두절
대구지역 원룸에서 살고 있는 청년 임차인들이 전세보증금 20여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은 60대 집주인이 공인중개사와 짜고 '전세 사기'를 벌였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6일 피해 임차인들에 따르면 대구 남구와 달서구 등에 본인 명의로 된 원룸 건물 7채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 3채, 딸 명의 1채 등 총 11채를 소유한 집주인 A(67)씨가 전세 계약이 만료된 임차인 20명의 전세 보증금 약 20억 원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세입자들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25명, 피해액은 25억여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세입자 B(28)씨는 "지난해 9월 계약이 만료된 후 5개월이 지나도록 전세보증금 8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 대출금을 갚지 못해 매달 이자를 내고 있다"며 "집주인은 보증금을 돌려줄 의사와 능력이 전혀 없고 피해자들의 연락을 차단하거나, 연락이 닿으면 오히려 고소하겠다고 겁박을 준다"고 말했다. 이 건물 15세대 중 전세로 들어온 세대만 7세대이며, 이 중 6세대가 전세 계약이 만료됐지만 보증금을 못 받고 있다.우모(여·29)씨도 집주인 A씨와 맺은 전세 계약이 지난해 12월 만료됐지만, 전세 보증금 6천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우씨는 "지난해 말 마지막 연락을 했을 때 집주인이 보증금을 못 돌려준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어떻게든 보증금을 받아보기 위해 빌라에 남아있지만, 돌려받기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집주인 A씨가 공인중개사와 함께 계획적으로 전세 사기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공인중개사로부터 받은 선순위 보증금 내역과 건물 시세가 허위로 조작됐다는 것이다.B씨는 "계약 당시 부동산의 근저당권 금액이 약 10억 원임을 확인하고 불안해하자 공인중개사가 허위 사실로 조작된 선순위 보증금 내역을 보여주며 계약을 유도했다"며 "당시 보여준 선순위 보증금 내역엔 총 3억2천만 원이 적혀 있었지만, 실제론 10억여 원이었다. 공실이라 적힌 곳도 사실은 공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이어 "주변 건물 매매가 시세가 10억 원대 초반인데, 해당 건물의 근저당권과 전세보증금을 합하면 20억 원에 달해 건물을 팔아도 보증금을 다 갚을 수 없는 사실상 깡통전세"라고 주장했다. B씨 등 피해를 호소하는 임차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5~6차례에 걸쳐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와 A씨에 대해 전세 사기가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전세 보증금 미반환과 관련해 집주인 A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결국 닿지 않았다. A씨 건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사 측은 "집주인과 짜고 전세 사기를 벌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 남구 대명동 전세사기 의혹을 사고 있는 A씨 소유의 원룸 건물 모습. 이 건물에만 6세대가 전세 보증금 미반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윷놀이 하면서 친해졌어요" 달서구 다문화가족 전통문화 체험
"한국 전통 음식도 만들고 전통 놀이를 하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게 됐어요."21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가족센터(성당동) 강의실. 강사가 한국 전통 간식인 강정 만드는 법에 대해 설명한 뒤 "그럼 이제 직접 해볼까요?"라고 말하자, 강의실 안은 베트남어·중국어·일본어 등 각기 다른 언어가 섞이며 금세 시끌시끌해졌다. 테이블마다 6~7명씩 조를 지어 생전 처음 강정을 만들고 있는 이들은 달서구에 거주 중인 '결혼이민자'들이다.이날 열린 '2024 도개결!윷모' 행사에는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아이들, 달서구 여성협의회 등 모두 60여 명이 모였다.이들은 서로 다른 국적의 참여자들과도 한국어로 소통했다. 대구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많아 친숙한 경상도 사투리가 심심찮게 들리기도 했다. 참여자마다 한국어 실력 차이는 있지만, 언어의 벽을 허물고 함께 강정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한국에 온 지 9년째 됐다는 응우엔 티프엉(여·30·베트남)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평소에 잘 교류하지 못하던 중국인, 일본인 언니들과 함께 강정을 만들며 친해졌다"며 "전통 음식을 만들고 놀이도 같이 하면서 한국어도 빠르게 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오전 11시부터 참여자들은 각자 고향의 전통 의상으로 갈아입고 윷놀이를 하기 위해 강당에 모였다. 한국 전통놀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규칙부터 차근차근 배워가며 윷놀이를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윷놀이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금세 승부의 열기는 뜨거워졌고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했다.나파다오(여·36·태국)씨는 "일본,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강정도 만들고 윷놀이도 해 빨리 친해졌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도 많이 풀렸다"며 "이곳에 오면 나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을 여럿 만날 수 있다. 공감대가 형성돼 의지할 곳도 생기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응우엔씨는 "최근 센터에서 주관하는 도서관 봉사활동을 참여했더니 집에서 아이들의 책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주부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도 많이 얻는다"며 "또 센터에서 육아·일자리 등 많은 분야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원준호 달서구가족센터 관장은 "'장 만들기' 행사 등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이라며 "지역 내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사흘 앞둔 21일 대구 달서구가족센터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맞이 2024 도개결!윷모'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윷놀이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정월대보름을 맞아 21일 대구 달서구가족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전통음식인 강정 만드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혹시 진료 못 받을라"…병원 문 열기 전부터 대기자 몰려
"아이고, 답답합니다."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된 20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진료 중단 등 집단행동 여파를 걱정하고 업무 개시 전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환자들은 검사 진료 접수증을 들고 시계를 번갈아 보며, 원무과 업무 시작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걱정을 뿌리치지 못한 한 환자는 자원봉사자를 향해 진료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진료는 계획대로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0%는 아니다"였다. 오전 7시30분쯤 원무과 업무가 시작됐다. 종종 "교수님 만날 수 있는가" "오늘 검사 받을 수 있는가"라고 묻는 환자의 질문에 원무과 창구에서는 "들어오는 대로 처리하고 있다. 저희도 잘 모른다"고 했다.경북 성주에서 온 60대 박모씨는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원무과에서 진료 접수해 줬다"며 "곧 수술도 받아야 하는데, 그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대구 남구에서 가족과 함께 온 70대 김모씨도 "오전 10시20분 진료를 예약했는데, 20분 정도 늦게 진료를 받았다"며 "하루빨리 이 사태가 잘 마무리돼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경북대병원 본원 접수실 대기자는 △외래(접수·수납·검사예약) 28명 △초진 7명 △입원 수속(입·퇴원 제증명)△퇴원 수납 6명 등으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층 원무과 앞에서 만난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아직은 큰 무리 없이 정상적인 진료가 진행되고 있다"며 "병원에서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인 만큼, 당분간은 차분한 진료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영남대병원도 오전 7시30분부터 파업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접수처에 모이기 시작했다. 정식 접수 시간을 30분 앞둔 8시부터 접수 대기 환자 수가 25명을 넘어섰다. 채혈 접수처에는 이미 40여 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녹내장 수술을 받고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차모(여·60)씨는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일찍 왔다. 담당 의사가 출장 중이라고 해서 직접 진료를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더 많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들은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더 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암센터에서는 오전 진료를 받는데 최소 2시간 30분 이상 대기시간이 걸렸다. 정모(67)씨는 "오늘따라 대기 시간이 더 긴 것 같다. 9시부터 기다렸는데 대기인원을 보니 오전 내로 못 받을 것 같다"며 "간 수치가 높다고 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혹시 암에 걸렸을까 봐 걱정이 된다. 만약에 암에 걸렸는데 전공의 파업으로 수술도 받지 못하면 어떡하냐"고 말했다.아이가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는 정모(36)씨는 "아직은 다행히 별 이상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진료를 못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20일 대구 중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대구 남구 '미군부대 체험 학습' 4년만에 재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던 대구 남구의 '미군 부대 현장 체험' 교육 사업이 재개된다.남구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4년간 운영하지 못했던 '글로벌 앞산 캠프' 사업을 다음 달부터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대덕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5월부터는 경일여중 학생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글로벌 앞산 캠프 사업은 지난 2007년 시작돼 13년간 학생 2천 903명이 참여했다. 미군 부대 3곳이 주둔하고 있는 남구의 특수 여건을 활용해 지역 초·중학생들에게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 생활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됐다.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캠프 워커, 캠프 헨리 등 지역 미군 부대의 사령관실·병영·식당 등을 체험하게 된다. 미군·카투사들과 함께 볼링·농구 등을 즐기는 시간도 갖는다. 미군들과 영어로 토론하고, 부대 내 소방, 경찰 시설 등을 둘러보며 각종 직업 체험도 할 수 있다.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열리며, 학교마다 4회씩 진행된다.코로나 팬데믹 전에 8개 학교가 참여한 것에 비해 올 상반기 참여 학교는 적지만, 추후 대상 학교를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남구 관계자는 "미군 부대라는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학생들에게 현장 체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학습 동기를 얻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019년 진행된 '글로벌 앞산 캠프' 사업에는 봉덕초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영남일보DB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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