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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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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우리 아이와 대구에 어디 갈 곳 없나? 지역마다 행사 '풍성'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대구 곳곳에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남구에서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 대덕문화전당에서 '악동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 축제에선 다양한 만들기·놀이 등 체험 부스와 버블매직쇼, 랜덤 플레이 댄스 등 공연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오후 2시부터는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서 어린이 뮤지컬 공연 '피터팬'(극단 라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남구는 현재 관람석 530석에 대한 사전 예매 신청을 받고 있다.같은 날 달성군 청소년센터 일원에는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놀이터가 설치된다. 물놀이터에는 워터슬라이드, 풀장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운행할 수 있는 페달 보트가 운영된다. 야외놀이터에선 각종 장애물이 설치된 '챌린지바운스' 놀이터, 볼 풀장을 즐길 수 있다. 또 파충류·조류 등 동물 25종과 교감할 수 있는 '이동동물원'과 어린이 영화를 4D로 감상할 수 있는 '4D 무비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행사 중 무대에선 버블 공연, 벌룬 공연, 마술 공연 등이 펼쳐진다.달서구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에선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달서 가족 축제'가 열린다. 행사에 참여한 가정을 4개 팀으로 나눠 명랑운동회, 가족 미션 등을 진행한다. 체험 부스에선 특별히 아이들을 위한 선사시대 의상 체험과 계명대 학생들이 참여하는 페이스 페인팅 등이 운영된다. 또 식전행사로 영남대 학생들의 K팝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29일 현재 440가정(1천 560명)이 신청했다.서구 이현공원 잔디광장 일원에선 '오감 만족 서구 어린이 큰잔치'가 열린다.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공연존, 놀이존, 체험존, 먹거리존, 휴식존 등이 운영된다. 놀이 존에선 레고 블록, 모래 놀이 등 다양한 놀이 시설과 함께 에어바운스 놀이터가 운영된다. 또 휴식 존에는 인디언 텐트와 에어베드가 설치돼 온 가족이 함께 힐링할 수 있다.동구 아양아트센터 야외광장 일원에서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공연으로는 댄스, 난타 공연이 펼쳐진다. 또 드론체험, 로봇체험, 먹거리 만들기(잉어 엿, 롤리팝), 마술 및 창의 과학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의 장이 마련된다. 행사에는 경찰, 소방, 유니세프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직업체험과 환경 살리기 학습 등이 진행된다.중구는 어린이날을 맞아 근대 골목 방문객에게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4일~6일 계산 예가, 이상화·서상돈 고택에선 비눗방울 체험, 아트체험,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또 인근 봉산문화회관에선 4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걸쳐서 어린이 뮤지컬 '거북이 뿔났다' 공연이 무료로 운영된다.수성구는 5월 3일~6일 13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수성투어버스를 무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4일 오전 10시 30분부턴 수성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 '무지개 유스데이' 행사를 연다.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과 각종 공연, 체험 부스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다목적체육관에서 '제10회 달서가족축제' 참가한 어린이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 중구 근대 골목에서 어린이가 한복을 입고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 동포 찌른 후 도주한 외국인 남성 검거…피해자 치료 중 사망
대구 달서구에서 40대 외국인 남성이 동포를 찌른 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28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 A(40)씨가 이날 오전 8시 55분쯤 달서구 신당동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 인근 도로에서 같은 국적인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경찰은 이날 오후 5시쯤 A씨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주택에서 체포했다.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클럽에서 시비가 붙었고, 이후 인근 도로로 나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쓰인 흉기와 추가로 연루된 사람들이 있는지 파악한 후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 성서경찰서 전경.
대구 달서구 아파트 사전점검 하는데 비상구 막아 소방관 출동…경고하자 개방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실시된 사전점검에서 비상구를 막아 소방 당국이 출동하는 촌극이 벌어졌다.28일 대구 달서구 A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 등에 따르면, 전날(27일) 이뤄진 이 아파트 사전 점검에서 시공사 측이 비상구를 폐쇄했다. 시공사가 각종 공사 자재 등을 비상구에 쌓아놓고 출입을 차단한 것이다.사전 점검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고, 출동한 소방관이 "소방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하자 그제서야 시공사가 비상구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입주 예정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사전 점검을 위해 아파트 현장에 몰리는데, 혹시 화재라도 발생했다면 어쩔 뻔 했느냐"며 "부실 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시공사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28일 오후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무더기 하자가 발견됐다며 준공 연기를 촉구했다.이들은 집회에서 "역시나 사전점검을 해보니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부실시공, 날림공사로 붕괴 우려가 있는 아파트에 어떻게 살 수 있나"라며 "시공사는 준공예정일을 연기하고, 관련 기관은 준공승인을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8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점검 중 무더기 하자가 발견됐다며 준공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도 '금주구역' 공원 생긴다…관련 조례안 가결
대구 달서구 지역 일부 공원에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음주가 금지될 전망이다.25일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달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정환 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달서구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가결됐다. 이 조례는 어린이공원 등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5만 원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지난 2019년 음주 청정지역을 지정하고 단속할 수 있는 조례가 가결됐지만 지정된 사례는 없었다. 음주 청정지역에서 음주 후 악취, 소음 및 고성방가 등이 발생하면 이를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정이 광범위하고 음주 자체를 금지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이에 박 구의원이 담당 부서와 협의 후 금주 구역을 지정해 규정을 명확히 하는 조례안을 낸 것이다. 금주 구역에서는 음주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 달서구 내 금주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공원은 현재 조성 중인 곳을 포함해 모두 176곳이다. 이중 근린공원은 이곡장미공원을 비롯해 40곳이고, 어린이공원 128곳, 소공원 8곳이 있다.달서구는 올 하반기부터 일부 공원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고 계도 기간을 거친 후 본격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달서구는 현재 음주 관련 민원이 많고 어린이 통행이 잦은 공원을 조사 중이다.달서구 공원들이 금주 구역으로 지정되면 대구에선 두 번째 사례가 된다. 현재 북구가 공원 8곳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박 구의원은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가족 단위로 공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음주와 고성방가 등으로 불편을 겪는 일이 종종 일어나 주민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조례를 발의했다"면서 "금주 구역 지정을 위해선 주민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달서구 관계자는 "금주 구역 단속에 앞서 시민 인식 개선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계도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공원에 금주 표시를 붙였고, '청소년 클린 판매점'도 지정해 음주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금주가 필요한 곳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게티이미지뱅크
대구 남구 아파트 11층서 화분 던진 50대…차량 7대 파손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화분을 던져 지상에 주차된 차량을 파손시킨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5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50)씨가 지난 24일 오전 7시 40분쯤 남구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화분 여러 개를 아래로 던졌다. 이로 인해 주차된 차량 7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경찰은 A씨가 정신병력을 앓은 적이 있는 것을 파악하고 인근 정신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면 사건 경위, 재물손괴 혐의 여부, 나머지 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대구 남부경찰서 전경. 영남일보 DB
불법주차에 차도 2개로 분리된 오거리…달서구서 제 역할 못하는 '정차금지지대'
불법 주차에 점령당한 대구 달서구 어린이보호구역(영남일보 4월24일자 8면 보도)의 오거리 교차로가 수년간 지속된 불법 주차로 사실상 제기능을 잃은 채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 불편과 보행자 안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24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용산시장 인근 골목의 한 상가 앞 정차금지지대에는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주차돼있었다. 교차로 중앙지점 등 보행자와 차량 간의 상충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지점에 차량이 정지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설치된 정차금지지대가 아예 주차 공간으로 전락한 것이다. 지도상 오거리 교차로인 이곳은 꼬리 물기식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정체성을 잃은 채 두 개 차도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다.이 교차로는 40m 이내에 사립유치원이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있는데, 주민들은 10여 년 전부터 이곳을 주차공간으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포털사이트 로드뷰로 확인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식당 손님들과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달서구는 지난 2019년 교차로 용도를 되살리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이곳을 정차금지지대로 지정하고 노면 표시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불법 주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주민 이모(43)씨는 "큰 길에서 이 교차로로 진입할 때 탄력 봉으로 중앙이 분리돼 있다가 진입 직후엔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도로가 갑자기 좁아져 차가 오가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특히, 아침에 아이들을 데리고 등원할 때마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다"고 말했다.이어 "저녁 시간대에는 상가를 찾는 주민들이 꼬리물기 주차에 이어 이중·삼중 주차도 일삼는다. 안 그래도 좁혀진 도로가 더 좁아져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교차로의 정차금지지대에 불법 주차가 만연한 것은 정차금지지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현 상태가 관습화했기 때문이다. 노면에 그려진 사각형 내 빗금 표시 외에는 주차금지를 의미하는 표시가 없어 정차금지지대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용산시장 인근 정차금지지대는 10년 넘게 주차장으로 전락한 탓에 운전자들 사이에선 당연히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이 지역의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예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주차 금지를 표시하는 현수막이나, 벽보 등을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현재는 불법 주차 차량마다 과태료 사전고지 우편을 보내 계도 조치하는 한편, 주차할 수 없도록 하는 탄력 봉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용산시장 오거리 정차금지지대에 차량이 불법주차되어있다. 주차된 차량들로 차로가 줄어들어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남구 대명동서 방화 의심 화재 발생…"라이터 켜는 소리 들었다"
대구 남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방화 의심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4일 대구 남부경찰서와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17분쯤 남구 대명동 3층짜리 다가구주택 옥상에 장기간 방치돼 있던 카시트에서 불이 났다,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6시 24분쯤 도착했을 땐 화재를 목격한 입주민이 이미 불을 끈 상황이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계단과 벽면 등이 타 소방 추산 119만 원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민들의 라이터 켜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실화나 방화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3일 오후 6시 17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원룸 주택 계단에서 불이 났다.
"車道 가운데로 떠밀린 아이들" 달서구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차 만연
23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한 사립 유치원 앞. 어린이보호구역 표시와 주차 금지를 뜻하는 황색 점선이 무색하게 도로 양쪽에 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아진 도로에는 학부모들이 아이의 손을 꼭 잡은 채 앞뒤로 차가 오는지 연신 확인하며 등원하고 있었다.학부모와 아이들은 차가 지날 때마다 주차된 차량 사이로 피하기 일쑤였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앞서 뛰어가자 다급히 "잠깐만"이라고 외치며 아이를 멈춰 세운 후 손을 잡고 다시 걸어갔다.인근 골목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불법 주차를 막을 수 있는 황색 점선조차 없어 도로는 아예 노상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주민 이모(43)씨는 "6세, 8세 딸을 키우고 있는데 아침저녁마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특히, 우리 집 앞의 도로는 폭이 5m도 채 안 돼 주차된 차량 옆으로 다른 차량이 지날 때면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린이들이 차량 사이로 갑자기 튀어나오면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라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 난립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할 지자체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단속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도로교통법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는 금지된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86조 제2항에 근거해 지자체가 지역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단속할 수 있다.이에 달서구는 주차공간이 부족할 경우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불법 주차행위를 단속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 인력이 부족하다며 황색 점선에 불법 주차한 차량에 대해 '안전 신문고'를 통한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단속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주민들은 이 일대 주차공간이 부족하지 않다며 반박했다. 한 주민은 "인근 용산시장 공영주차장은 항상 텅 비어있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단속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아이들의 안전 확보를 뒤로 미루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달서구는 오히려 어린이보호구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불법 주차구역을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유치원은 대부분 셔틀버스를 운행함에 따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덜 할 것으로 보고, 인근 주택가 골목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제외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3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한 사립유치원 앞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위를 살피며 등원하고 있다.23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 한 사립유치원 앞은 불법 주차된 차량과 주차 중인 셔틀버스에 길이 막혀 교통이 원할하지 않았다.23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10m 이내 위치한 주택가 골목의 이면도로가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좁혀져 있다.23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100m 이내에 위치한 용산시장 공영주차장의 모습.
새단장 후 방문객 줄어든 대구 앞산공원…관광명소화 2단계 사업은 '답보 상태'
앞산공원을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정작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산공원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도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사업비 490억 원을 들여 앞산 관광 명소화 사업을 1·2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계획을 세웠다. 1단계는 달 토끼 조형물 등 앞산 전망대를 새로 단장하는 사업으로 2022년 11월 완료됐다. 1단계 사업 완료 후 지난해 6~12월 사이 앞산공원 무인계수 시스템에 집계된 방문객은 62만8천423명이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앞산공원 방문객(64만450명)보다 1만 2천여 명이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는 2022년 6월부터 앞산공원에 무인계수 시스템으로 방문객 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방문객이 줄어든 이유로 '콘텐츠 부족' '편의시설 부족' 등이 꼽힌다. 앞산 공원을 대표하는 주요 콘텐츠는 앞산 전망대·케이블카인데 이외에 다른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차 공간 마련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앞산 전망대를 방문한 이모(여·60)씨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걸어가는 데 어두워서 전등을 켜고 다녔다. 아래 바닥에 돌도 많은 편인데 잘 보이지 않아 너무 위험했다"고 했다. 앞산공원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도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2019년 남구에서 앞산 방문객 175명을 대상으로 체류 시간을 설문 조사했더니, 11.4%(20명)가 1시간 미만, 42.3%(74명)가 1~2시간, 31.4%(55명)가 2~3시간으로 답했다. 80% 이상이 3시간 이내에 앞산을 떠난 셈이다.2008년 대구시로 소유권이 이관된 옛 앞산공원 수영장 부지도 15년째 방치되고 있다. 앞산 관광 명소화 2단계 사업으로 이 수영장을 전통한옥 숙박시설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답보 상태다.자락길 정비와 모노레일·숙박시설·주차타워 등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은 대구시가 관련 예산을 지난해부터 편성하지 않으면서 현재 멈춘 상황이다. 올해도 앞산공원 관광 명소화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조차 편성돼 있지 않다.현재 앞산 전망대도 2021년 남구에서 만든 '앞산해넘이전망대'와 중복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지 오래다.구자덕 앞산 카페거리 상인회장은 "앞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면 주차장이 너무 미흡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편의시설이 더 늘어나고 볼거리가 더 있어야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며 "전망대도 새로 단장했다지만 주변 상권과 동떨어져 있어 경제 활성화에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지금 비어있는 옛 앞산 수영장 부지에 무언가 들어서면 전망대와 상권을 잇는 매개체가 될 텐데 왜 아직도 그렇게 방치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윤영애 대구시의회 의원(남구2)은 "남구는 개발할 곳이 앞산 외에 별로 없다. 현재는 앞산 전망대를 보러 앞산을 방문한다 해도 케이블카만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가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가지 않는다. 지역 균형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선 앞산 관광 명소화 2단계 사업이 절실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앞산 전망대 전경. 지난 3월 16일 앞산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어두운 조명 탓에 전등을 켠 채 걷고 있다.옛 앞산 수영장 부지가 2008년 대구시로 소유권이 이관된 후 15년간 방치되고 있다. 현재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용되고 있다.
"책으로 환경을 생각하다" 제10회 대구 달서구 북소리 축제 성료
달서구는 지난 20일 본리어린이공원에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제10회 달서 북(book)소리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봄비가 왔지만 2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녹색 달서, 책으로 환경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책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그동안 도서관·새마을금고·계명문화대가 주축이 되어 진행됐던 이 축제는 올해부터 지역 서점,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등도 참여해 더 풍성해졌다. 이날 무대에서는 국내 1호 환경 퍼포먼스 그룹 '유상통 프로젝트팀'의 '업사이클링' 악기 연주 등이 펼쳐졌다. 또 문학과 연극을 합친 입체낭독극, 동화와 음악을 함께 즐기는 동화콘서트가 열렸다.또 디지털체험 부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지역에 개소한 달서 디지털체험센터의 자율 주행 4족 보행 로봇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밖에 전통금박찍기, 청룡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가 마련됐다.달서구 관계자는 "이 축제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더 많이 발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독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본리어린이공원에서 '제10회 달서 북소리 축제'를 개최했다. 달서구 제공
끝내 사전점검 연기 달서구 두산위브더제니스…입주자들 '불만 폭주'
사전점검을 이틀 앞둔 시점에도 아파트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논란이 된 대구 달서구 본리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영남일보 4월19일자 6면 보도)의 시공사가 끝내 사전점검을 연기했다. 사전점검 연기 통보를 받은 입주예정자들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한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 이틀 전인 18일 오후 7시 39분쯤 시공사 측으로부터 사전점검 연기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시공사 측은 문자를 통해 "불편한 문자를 발송하게 돼 죄송하다"며 "현재 입주예정자들을 모시고 사전점검을 진행하기에 마감 품질의 완성도가 미흡해 부득이하게 오는 27일로 사전점검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당초 입주예정자들을 위한 사전점검은 20일이었다. 하지만 사전점검이 코앞에 다다른 시점에도 굴착기가 외곽공사를 하고 있는 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하자를 찾기 위해 진행되어야 할 사전점검이 의미가 없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일을 더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입주예정자 A씨는 "현재 아파트 내부 상황을 살펴보면 시공사·시행사가 최소 기한을 정해놓고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다"며 "바닥 공사를 먼저 마친 상태에서 각종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바닥 상태가 엉망진창인 상황이다. 온전하게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최소 한 달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사전점검 일정을 이틀 전에 공지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온다. 입주예정자 B씨는 "사전점검도 이틀 전에 통보하는데 나중에 입주예정일도 마음대로 정하고 갑자기 통보하면 금전적·시간적 피해는 입주예정자들만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이 연기됐음에도 예고한 일정대로 오는 21일 아파트 앞에서 집회·삭발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체보상금 지급, 입주 기간 한 달 연기, 바닥 하자로 인한 재시공 등을 주장하고 있다.한편 담당 지자체인 대구 달서구청은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5월 초쯤 2차 사전점검을 시공사·시행사 측에 요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전점검일이 연기됨에 따라 2차 사전점검일과 입주예정일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달서구청 관계자는 "공사가 제대로 안 되면 구청에서 사용검사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사전점검 이후에도 하자 보수를 위한 시간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입주예정일이 3개월 지연된데다 20일로 예정된 사전점검마저 시공사의 일방적인 연기로 입주자예정자들 크게 반발하고 있는 대구 달서구 뉴센트럴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공사현장의 18일 모습.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뉴센트럴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내부의 바닥 상태 모습.
"공사판인데 사전점검이라니"…대구 달서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예정자들 뿔났다
18일 오전 대구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신축 현장. 사전 점검 일(20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있지만, 굴착기 등 중장비를 이용한 외곽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부엔 공사 자재들도 어지럽게 쌓여있었다.입주예정자 A씨는 "지난 17일 현장에 가보니 사전점검이 사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천장이 없거나 도배가 안 된 곳이 천지였다. 집안에는 각종 자재가 가득 쌓여있었다"면서 "공사를 완료한 시점에서 하자를 발견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 사전점검인데, 최소한의 시공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2020년 분양한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입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건설 경기 불황, 자재 원가 상승, 건설노조 파업 등으로 준공 예정일이 80일이나 늦춰진 오는 5월 21일로 변경됐다.준공이 연기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은 경제적 피해도 걱정하고 있다. A씨는 "준공이 미뤄지면서 다음 달부터 준공될 때까지 장모님 집에서 임시로 거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당수 입주예정자는 에어비앤비에서 거주하거나 이삿짐을 컨테이너에 보관하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런 상황에도 이 아파트 시행사와 시공사는 서로 책임을 미루며 지체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입주자들은 주장했다. 계약서상 준공이 지연될 경우 시행사가 지체보상금을 지급하기로 명시돼 있지만, 연대보증을 선 시공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시행사 관계자는 "준공 연기는 시공과 관련된 문제여서 시공사에서 지체보상금을 지급하는 게 맞다. 또 계약서상 1년 전에 준공 연기를 미리 알리면 지체보상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돼 있어 법적으로도 시행사가 지급할 이유는 없다"면서 "19일까지 사전점검을 위한 공사를 최대한 마무리하고, 준공 예정일 전까지 모든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는 시행사의 의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시행사가 주장하는 내용은 계약서 상에 확인되지도 않았다"고 재 반박했다.이에 입주예정자 100여 명은 오는 21일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삭발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준공 지연에 따른 보상금 지급과 완벽한 하자보수를 위한 입주 시기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달서구 관계자는 "입주자들을 위해 5월 초쯤 사전점검을 다시 한번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공사가 제대로 안 되면 구청에서 사용검사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사전점검 이후에도 하자 보수를 위한 시간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오는 20일 사전 점검을 불과 이틀 앞둔 18일 대구 달서구 뉴센트럴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성난 입주예정자들은 '의미없는 사전점검'이라고 반발하며 21일 집회에 이어 삭발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오는 20일 사전 점검을 불과 이틀 앞둔 18일 대구 달서구 뉴센트럴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성난 입주예정자들은 '의미없는 사전점검'이라고 반발하며 21일 집회에 이어 삭발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
"토마토 다 자라면 부모님 드릴 거에요" 감탄연발 흥미유발 초등생 도시농업 교육
"토마토가 다 자라면 부모님께 드릴 거에요."1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덕초등 4학년 교실. 앞치마와 농사 모자를 쓰고 농부 차림을 한 강사가 학생 20명 앞에 섰다. 강사는 화분에 심긴 토마토를 직접 들고 보여주며 채소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줬다. 아이들은 밥상에서 자주 본 채소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자 연신 "아~"하는 탄성을 자아내며 머리를 끄덕였다.30여 분간 진행된 이론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학교 안 텃밭으로 모였다. 각자에게 배정된 화분 앞에 모종과 삽이 줄지어 놓였다. 강사가 모종 심는 과정을 시범 보이자,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토마토, 고추, 깻잎 등을 심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심은 식물에 이름을 짓고 팻말도 꽂았다.고추를 심은 정엘민(10)군은 "라면을 너무 좋아해 고추를 심었다. 고추가 다 자라면 라면에 넣어서 끓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나영(10)양은 "깻잎을 심고 나서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줬다. 너무 깊게 심긴 것 같아 걱정이다. 잘 자라기만 하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수업에는 식물심기와 이론 수업 외에도 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식물의 체관과 물관을 설명하기 위해 칡 줄기를 이용한 비눗방울 놀이 등이 진행됐다.김하은(10)양은 "토마토를 심었는데 다 자라면 꼭 부모님께 드릴 것"이라며 "식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심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칡 줄기를 이용해 비눗방울을 만드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남구는 지난해부터 대구 최초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내일은 도시농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텃밭에서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미래세대가 도시농업, 탄소 중립, 환경 생태 등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남구는 올해 사업비 950만 원을 들여 4~5월에 초등학교 7곳의 학생 590명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5월부터는 6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교육도 한다. 현직 스마트팜 강사가 나서 스마트팜 키트를 사용한 코딩 등을 익히고, 자동수분 공급 장치를 제작해보는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남구 관계자는 "탄소 중립 등 환경문제와 농가 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도시농업 수업을 통해 미래세대의 농업 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지원으로 시작된 사업이 올해는 예산이 끊겨 수요보다 더 적은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예산이 확보되면 사업을 더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1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덕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에서 도시농업 강사가 토마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1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덕초등학교 마당에서 학생들이 토마토, 고추, 깻잎 등을 직접 심고 있다.17일 오전 11시쯤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마당에서 칡 줄기를 이용한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있다.
기후변화로 4월 중순부터 모기 활동…"모기매개감염병 토착화 우려"
여름철 불청객 '모기'가 기후변화로 예년보다 일찍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바뀐 기후에 따라 모기 번식 환경이 변화하면 우리나라에도 모기 매개 감염병이 토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16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1~22일 도심 공원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를 채집한 결과, 달서구 두류공원과 북구 침산공원에서 빨간집모기가 채집됐다. 일반적으로 5월 말쯤 활동을 시작하던 모기가 두 달 앞당긴 3월 말부터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과 제주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이튿날(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내렸다. 지난 2019년 일본뇌염 주의보가 4월 둘째 주에 발령된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발령 시기가 2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모기 활동이 빨라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관련된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모기가 왜 벌써 있냐" "12월에도 나오더니 벌써 나왔다" 등의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모기의 활동 시기 변화는 지구온난화로 '기상학적 여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기상학적 여름은 일 평균 기온이 20℃ 이상인 계절이다. 대구는 지난 14일 평균 기온 20.8℃를 기록하며 기상학적 여름에 충족하는 날씨를 보였다.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공학과)는 "과거엔 한여름에 모기가 극성을 부렸는데, 최근에는 초여름과 가을에 극성이다. 그 이유는 모기가 좋아하는 기온이 25~27℃ 정도이기 때문인데 한여름보다 초여름과 가을에 이를 만족하는 날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문제는 기후변화로 감염병 유입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일본 뇌염 등의 풍토병은 특정 종류의 모기가 매개하는데, 이들 모기가 생존할 수 있는 기후조건을 만족하는 지역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국내에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난 것이 한 예시"라고 말했다.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672명으로 2022년(420명) 대비 60% 증가했다.또 최근 남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뎅기열이 확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면서 각 지역에 감염병 매개 모기가 토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전문가들은 온난화 현상이 지속할 경우 우리나라도 뎅기열이 토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규 고신대 교수(보건환경학과)는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흰줄숲모기가 우리나라에 발견된다 해도 현재 우리나라에선 흰줄숲모기가 겨울을 지낼 수 없어 토착화하진 않는다"면서도 "현재 뎅기열이 토착화한 지역을 살펴보면 1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이다. 한반도에도 온난화가 지속하면 뎅기열이 충분히 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모기.
폐지수집노인 교통안전 위해 반사지 부착…정작 그들이 원하는 지원책은?
대구 남구가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위한 교통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해선 보다 본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 봉덕동에 있는 한 폐자원 재활용센터에는 어르신 5명이 우산을 들고 각자의 손수레 앞에 서 있었다. 남구청과 남부경찰서 직원들은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매일 아침 끌고 다니는 손수레에 반사지를 부착했다. 또 도로 횡단 시 운전자들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는 야광조끼 지급과 교통안전 교육도 함께 했다.이날 남구청과 남부경찰서 직원들이 현장으로 나온 것은 최근 한 폐지수집 어르신이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7일 오전 6시 25분쯤 남구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앞 횡단보도에서 폐지수집 어르신이 무단횡단을 하던 중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 시각이 해가 뜨기 전이어서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식별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구청과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15일부터 폐지수집 어르신 200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과 반사지 부착 등을 진행했다.폐지수집 어르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교통안전 대책도 중요하지만, 노인 빈곤을 위한 지원책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이 폐지수집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폐지 수집을 지속하더라도 행정체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폐지 수집 어르신 채두순(여·78·남구)씨는 "보름 동안 종이 100㎏을 모아서 팔면 5천 원 정도 번다. 물가는 자꾸 오르는데 종이 단가는 갈수록 낮아져 이 일로는 생계 유지가 안 된다"면서도 "일자리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되는 사람만 계속 되더라. 다른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남구 관계자는 "올해 폐지수집 어르신들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관련 일자리와 연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시니어 일자리의 경우 인원 수가 정해져 있고, 기준이 있어 모두가 참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어르신들이 행정체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도 대구에선 운영하지 않고 있다.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은 지난 2022년 기준 서울·인천·부산·광주 등 49곳에서 운영 중이다. 사업단에 참가한 2천500여 명의 어르신이 일반 폐지수집 어르신보다 많은 월평균 38만 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양난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폐지 수집 노인이 생겨난 원인이 '노인 빈곤'임을 알아야 한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일 정도로 심각하다"며 "지자체가 이들을 지원할 때 교통안전 대책에 그쳐선 안 된다"며 "그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활동 지원을 확대하고, 현금성 지원이 어렵다면 식사·생활 지원 등을 통해 노인 빈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폐지 수집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대구 남구청과 남부경찰서가 15일 오전 대구 남구 봉덕동 명성자원에서 안전표시 반사지를 손수레에 부착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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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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