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구시장 후보경선 불붙은 당협별 득표 경쟁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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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9 07:15  |  수정 2014-04-09 09:00  |  발행일 2014-04-09 제3면
당원 표심 분산되면 시민선거인단 선택이 후보 결정 좌우할 듯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들의 당협별 득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쳇말로 ‘땅따먹기’다. 당협별로 선거인단 규모도 확정됐다. 대구지역 12개 당협에 소속된 당원들과 시민선거인단이 경선 승부를 좌우하는 셈이다.

변수도 많다. 당장 당협별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 12명의 당원 장악력도 관건이다. 당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민선거인단의 표심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투표율 50∼60%예상
2006년보다 대폭 올라갈듯
국회의원 당원장악력 약해
영향력 행사 쉽지 않아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 방식은 대의원(20%), 당원(30%), 시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를 반영한다. 대의원과 당원, 시민선거인단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대구지역 유권자수(198만9천472명)의 비율에 따라 모집한다. <표 참조>

대의원 정수는 2천500명인데, 당연직 대의원인 선출직이나 대구시당 사무처 직원 등을 제외하고 2070명을 모은다. 여성 50% 이상, 만 45세 미만 30% 이상을 반영하도록 했다. 3천745명의 당원 선거인단은 책임당원 75%와 일반당원 25%의 비율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모집한다. 상한 415명, 하한 208명을 적용한다.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북을의 당초 당원 선거인단은 426명이지만, 상한제에 걸려 415명으로 조정됐다. 3천745명인 시민선거인단도 여성 50% 이상, 만 45세 미만 30% 이상(달성군 20% 이상)을 포함시켜야 한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전체 투표율을 50~60%로 내다보고 있다. 2006년 경선 때보다 2배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21%선에 그쳤다. 당원과 시민투표율이 각각 25%대와 15%대에 그쳤다.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2006년 경선 당시에는 김범일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기 때문에 시민들은 물론 당원들의 투표율도 저조했다”며 “이번 선거에선 4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대결하는 양상이라 투표율이 대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당원 장악력은

의견이 분분하다. 12명의 지역 국회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대구시장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당원들을 움직일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초선 의원이 7명에 달해 더욱 그렇다. 당협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초선 의원들의 당원 장악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당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당협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협 관계자는 “누가 추천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오더’를 내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당협별로 수백명에 달하는 당원 선거인단에 오더를 내릴 방법도 마땅히 없다. 현재 가장 적은 당원 선거인단(대의원 포함)인 동갑지역만 해도 333명이다.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원들에게 은밀히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또다른 당협 관계자는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낼 수도 없고…”라며 개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선 후보로 뛰는 조원진 의원과 서상기 의원을 제외한 3선 이상 의원들도 선뜻 의중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를 강요하는 분위기도 없다. 다만 경선 막판에 선호하는 후보가 나온다면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은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지만,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다. 당심이 분산된다면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이 당선의 키인 셈이다.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은 후보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게 시민들이다. 후보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쏟아낸 말이 시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V토론회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도 중요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시민선거인단은 의외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투표층”이라며 “대구시장 후보들이 시민선거인단의 파괴력을 간과해선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선거인단
선거구 유권자
비율(%)
대의원 
2,070명
당원 3,745명
(무작위 추첨:
책임 75%+
일반 25%)
시민
선거
인단 
3,745명
중남구 10.48 217 393 393
동구갑  5.72 118 215 215
동구을  8.35 173 314 314
서 구  9.33 193 350 350
북구갑  6.10 126 229 229
북구을 11.35 235 415 415
수성갑 10.03 208 377 377
수성을  7.73 160 291 291
달서갑   7.39 153 278 278
달서을  9.35 194 351 351
달서병  7.01 145 263 263
달성군  7.17 148 269 269
※대의원 2천70명에서 선출직 등 당연직 대의원  430명을 제외한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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