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도심캠핑’ 수성호텔 앞 글램핑 빌리지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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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13   |  발행일 2014-06-13 제34면   |  수정 2014-06-13
몸만 와! 텐트·맥주·바비큐 다 돼있어
4人 6만8천원 오후 7시∼다음날 오전 2시 운영…가족·연인 이벤트 공간으로 딱
‘신개념 도심캠핑’ 수성호텔 앞 글램핑 빌리지
5개월전 오픈, 수성못 산책로를 걷는 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수성관광호텔 초입에 조성된 수성글램핑 전경. 숙박은 안되고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된다.

캠핑 한 번 가려면 마음은 천국, 몸은 지옥이다. 텐트를 비롯해 매트, 랜턴, 의자, 야전침대, 그리고 조리도구들까지 20가지가 넘는 준비물을 바리바리 싸서 배낭에 넣어 차량 짐칸에 싣고 가야 한다.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조리하는 일도 번거롭지만 캠핑 후 용품을 정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캠핑용품 세트를 장만하는 데는 최소 300만원, 제대로 구비하려면 1천만원도 넘게 든다. 비싼 돈 들여 캠핑용품을 장만해도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캠핑 가는 것이 고작.

대안은 없을까?

캠퍼들의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낸 캠핑방식이 등장했다. 럭셔리한 캠핑으로 불리는 ‘글램핑(Glamorous+Camping)’이다. 글램핑을 위한 전문캠핑장인 글램핑존에는 텐트는 물론 텐트 안에 모든 용품이 구비돼 있다. 캠퍼는 먹을 음식만 챙기면 된다. 주거시설로 비유하자면, 모든 가구가 비치된 풀옵션 레지던스인 셈. 지난해 3월 제주 신라호텔 옆에 글램핑 빌리지가 선을 보이면서 라벤트리 코리아, 이지글램핑, 글램핑코리아, 포천 휴빌리지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숙박객을 대상으로 초저녁부터 밤까지만 야영을 할 수 있도록 음식 프로모션 형태로 글램핑을 진행하고 있다. 캠핑 분위기를 살린 레스토랑도 생겼다.

연초 대구에도 본격적인 글램핑 빌리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2㎞ 친환경 산책로가 단장돼 주변을 졸지에 커피숍 천국으로 만들어버린 수성못 바로 옆 수성관광호텔 초입에 ‘수성글램핑’이 5개월 전에 오픈했다. 9천900㎡(3천평)인 이 공간은 수성관광호텔 소유다. 컨벤션호텔 예정 부지인데 멀리서 보면 아주 이국적이고 재밌어 보여 가족과 연인의 이벤트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도심에 웬 텐트촌?’ 모닥불 같은 캠핑촌의 야경에 매료된 수성못 조깅·데이트족으로부터 문의전화가 잦다. 그래서 주말엔 예약을 안 하면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인디언 텐트, 모기장 텐트, 일반 텐트 등 모두 12개의 텐트가 마련됐다. 잔디밭이 공터 자갈밭이다. 다른 글램핑 빌리지에 비해 고급은 아니다. 그냥 추억과 기분전환 공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4인 기준 6만8천원을 내면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메뉴는 ‘텐트 바비큐’인데 주로 삼겹살, 소시지, 새우, 꼬치, 쥐포, 쫀드기 등이 세트메뉴로 나온다. 치킨, 족발, 장어 등을 주문해 먹기도 한다. 보통 3시간 남짓 놀다가 간다. 바로 옆에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야외 호프가든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 때 이곳이 인기 응원공간으로 주목받을 것 같다.

남구 대명9동 카페거리에 가면 옛 도도멘션 자리에 캠핑 주제의 레스토랑이 있다. ‘MY 10’(‘마이 텐트’란 의미)이다. 웬만한 캠핑 용품을 인테리어 용품으로 활용했다. 포차에 생삼겹살구이집을 합쳐놓은 것 같다. 매년 10월10일은 세트메뉴를 50%, 매달 10일 세트메뉴는 30%, 20·30일 세트메뉴는 10% 할인해 준다.

이 밖에 개장 10년 만에 호텔, 펜션, 풀장, 캠핑촌, 휴양림 등 모두 11개 힐링레저존을 갖춘 포레스트 스파밸리도 숙박을 겸한 캠핑촌을 갖고 있다.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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