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유형별 분석과 전망] (4) 특기자전형

대입 수험생들이 예능계 실기고사를 치르고 있다. 2015학년도 대입 실기고사는 9월말 부터 시작된다. <영남일보 DB>

특기자전형은 일반적으로 인문계는 어학능력,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자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다른 유형의 전형들과는 달리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공인어학능력시험성적/자기소개서/추천서 등의 서류와 면접(혹은 대학별고사)을 통해 선발한다.


◆ 모집인원 큰 폭 감소

대부분 이 전형을 폐지하거나 모집인원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2천614명을 선발한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경희대, 성균관대, 인하대는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였고, 건국대, 국민대, 동국대, 숭실대, 아주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특기자 전형 모집인원을 큰 폭으로 줄였다. 반면, 이화여대는 지난해와 동일한 300명을 선발하고,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14명 증가한 968명을 선발한다.

특히 연세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수시에서 특기자전형 선발인원 비율이 높다. 지난해 연세대는 그간 특목고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특기자전형을 실시하였는데 2015학년도에는 특목고 학생만 지원이 가능했던 전문교과의 이수단위 규정 등의 지원자격을 다소 완화하여 일반고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게 하였다.

반영비율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지원자격은 변동이 큰 편이다. 우선 지난해에는 3개 계열(인문, 자연, 국제)이었으나 2015학년도에는 6개 계열(인문학, 사회과학, 과학공학, IT명품, 창의, 국제)로 선발하며 각 계열마다 지원자격을 달리한다. 인문학 및 사회과학인재계열의 경우 지난해보다 영어 관련 교과 및 국제교과의 이수단위 합 규정이 다소 완화되면서, 일반고 졸업자에게 문을 좀 더 열어둔 듯 보인다.

그러나 IT명품인재계열에서의 우수성입증자료요약서 제출, 창의인재계열에서의 창의성입증자료요약서 제출 조항의 경우 특목고 출신자들은 고교정규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비되지만, 일반고 출신자들은 정규과정 외 따로 노력을 해야 조건을 충족할 수가 있다. 또한 과학공학인재계열에서의 수학, 과학 관련 전문교과 이수단위 10단위 이상의 조항 등으로 보아 연세대의 특목고 선호현상은 2015학년도에도 계속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려대의 국제인재전형은 2015학년도에도 전년도와 유사한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1단계는 서류 100%, 2단계는 서류 70%와 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년 대비 지원자격을 비교하면, 자연계열에 해당하는 지원자격이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화전형의 총 모집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 듯 보이지만, 인문계열의 모집인원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늘어났다. 즉 2014학년도에는 자연계열 82명을 포함해서 총 300명을 선발했지만, 2015학년도에는 인문계열만 280명 선발하기 때문에 전년도에 비해 62명이 늘어난 셈이다.

특기자 전형은 다른 유형의 전형들과는 달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과 공인어학능력 시험성적,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중심으로 선발한다.

인문계 특기자 전형에서는 대학별고사로 외국어 에세이를 진행하는 대학이 있다. 서강대 알바트로스전형은 지난해와 달리 2015학년도에 외국어 에세이를 폐지하였으나,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외국어 에세이를 실시한다. 외국어 에세이는 해당 모집단위의 언어로 작성하므로 어학실력이 평가되는 시험이지만,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논리력 및 사고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인 자신의 특기 능력 이외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이다. 이를 통해서 특기는 물론이고 성장 과정, 장래 희망, 학업 계획 등 지원자의 모든 것을 압축해 보여 주기 때문이다. 면접고사에도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화려하게 치장하려는 학생이 많으나 이보다는 진솔하면서도 자신만의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써야 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써야 설득력있는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 의·치·한의대

인제대 과학영재전형과 대전대 어학특기자전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대전대와 인제대의 경우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수능 2개 영역 1등급으로 다른 전형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다.

이 계열의 경우, 수학 및 과학과 관련된 실적이나 능력을 통해 서류나 실적평가에서 유리할 수 있다. 국내 수학 및 과학 올림피아드 입상,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 기타 공인어학성적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실적들은 기본적인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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