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는 영어·수학, 자연계는 영어·과탐이 당락 가를 듯

2016학년도 수능시험 성적 분석 결과 ‘물수능’ 논란을 빚었던 지난해보다 대부분 영역에서 고르게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3.37%에 이를 정도로 쉬웠던 영어영역은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당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인문·자연계열 수험생이 공통으로 응시한 올해 영어 만점자는 0.48%에 불과하다.

영어 만점자 0.48% 불과
표준점수도 4점이나 상승

수학A형 등급컷 7점 올라
어려웠던 과탐 큰 변수로

◆영어, 최대 변수로 등장

영어는 최근 2년간 수능시험에서 어려웠던 적이 없는 과목이다. 만점자 비율만 놓고 봤을 때도 영어는 지난해 수능(3.37%)은 물론, 그해 두 차례 모의평가(6월 5.37%·9월 3.71%)에서도 쉽게 출제됐다. 올해 치러진 두 번의 모의평가에서도 각각 4.83%, 4.64%의 수험생이 만점을 받았다.

정부의 사교육 완화 정책으로 내세운 ‘쉬운 수능’을 주도했던 영어가 올해 수능에선 다른 면모를 보인 것. 이에 따라 영어에서 고득점 여부는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지난해 132점에서 4점 상승한 136점을 기록했다.


◆인문, 수학A형 관건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A형도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139점)과 1등급 컷(136점)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각각 8점, 7점 상승했다.

여기다 국어B형 역시 인문계에선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어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을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올해 수학A형의 만점자 비율(0.31%)과 비슷할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국어B형 역시 만점자 비율이 0.3%에 불과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수·영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 과탐 영향력 높아져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탐구가 사회탐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돼 정시모집에서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과 물리Ⅰ이 특히 어려웠다. 생명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6점으로, 가장 낮은 물리Ⅱ(63점)보다 13점이나 높다.

반면,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받았던 물리Ⅱ의 경우, 1등급 비율이 무려 11.56%에 달했다. 이에 2등급은 아예 없는 소위 ‘블랭크’ 현상이 발생하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과목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떨어지게 돼, 수험생에게 적잖은 혼란을 줄 전망이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지원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을 확인한 뒤 자신의 수능 성적을 철저히 분석해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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