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도 발끈한 부산의 신공항 ‘오버스텝’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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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5   |  발행일 2016-05-25 제1면   |  수정 2016-05-25
徐 시장 중앙부처·靑 방문 이후
‘대통령 지시설’ PK지역 나돌아
靑 “어떤 언급도 없어…의도 의심”

‘신공항’을 겨냥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오버스텝(Overstep)이 계속되고 있다.

서 시장은 지난 20일 이석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과 국토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 시장은 사전 약속이 되지 않았음에도 방문을 강행했다. 16일에는 청와대를 찾아가 안종범 정책기획수석, 강석훈 경제수석과 3자 대면을 했다.

인근 지자체의 반발과 국토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서 시장의 오버스텝 행보는 과거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약속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공항의 향방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에서 마냥 국토부 용역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 시장의 중앙부처 및 청와대 방문 이후 ‘대통령이 신공항 입지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맡겨두라고 지시했다’는 ‘설’이 PK지역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발끈했다. 복수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서 시장이 찾아와서 단체장 예우 차원에서 두 수석이 잠시 만났다. 신공항 문제에 대해 수석들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신공항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어떤 언급도 없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무슨 지시를 한 것처럼 ‘설’을 유포시키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24일 ‘용역 결과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공항을 건설하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일부 우려섞인 시각에 대해 “수요 조사 결과 영남권에 공항이 필요하다고 나왔지 않는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이번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신공항 발표 때 입지도 포함된다는 얘기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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