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공항’은 허구다…대구시, 확장 실효성 조목조목 반박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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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3 07:12  |  수정 2016-06-23 09:23  |  발행일 2016-06-23 제1면

① 활주로 1본 확장 ‘年 3800만명’ 미래수요 불충족
② 초과 수요 대비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 배제
③ 軍·民 겸용공항 ‘제2 관문’ 기능 수행 불가능
④ 버려졌던 ‘확장안’ 제외땐 밀양이 압도적 우위
⑤ 고질적 소음에 고정장애물로 ‘안전성 미확보’
 

20160623
정부가 신공항의 대안으로 내놓은 ‘김해국제공항 확장안’과 관련해 대구시가 항공수요 충족 등의 실효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대구시는 22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입지용역 수행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안이라고 밝힌 김해국제공항 확장안은 항공수요 충족 측면에서 미흡한 데다,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대책도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항공수요 측면에서 대구시가 가장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김해공항 활주로 1본(3천200m) 확장만으로 연간 3천800만명의 이용수요를 충족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정부와 ADPi는 김해공항에 이 같은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를 충족한다는 전제하에 4조3천701억원을 투입, 활주로를 신설하는 것이 이상적인 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2~2012년 한국교통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공항공사 등 정부가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활주로 1본 추가 시 시설용량이 5~20%밖에 증대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 김해공항의 연간 최대시설용량은 1천700만명이고, 현재는 1천250만명 수준이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85만~430만명 정도의 수요만 증가한다는 것이다. 시설확장에 7천억~9천억원을 투입해서 이 같은 용량증대 효과밖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경제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부산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정작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ADPi는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 연구용역(2013년 8월~2014년 8월)을 통해 연간 항공수요를 4천만명(2046년 기준)으로 예상했다. 이 중 김해공항 활주로 신설 시 충당하는 3천800만명을 제외한 200만명의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선 인접한 대구공항이 일정 부분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는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 ADPi는 4천만명 수요도 예측 수준이고, 항공수요가 더 늘 것으로 판단해 올해 용역 중간보고회 및 자문회의 때 이보다 25% 증가한 활주로 용량(5천만명) 확보방안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김해공항은 1천200만명의 초과수요가 발생, 이를 별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대구공항 쪽으로 항공수요를 분산해야 한다. 이 보완책 또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아울러 대구시는 이 같은 사안과 관련한 검증작업을 위해 수도권과 지역의 공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공항시설, 공역, 활주로 용량 분야 관계자들이다. 대구시는 검증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토부에 시의 입장을 전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검증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나오면 그에 대한 해명을 국토부에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용역결과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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