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나리오 밀양이 앞섰는데…황당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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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3 07:11  |  수정 2016-06-23 07:11  |  발행일 2016-06-23 제2면
대구공항 활성화 대책 입도 뻥긋 안해”
■ 대구시, 용역결과에 의문

신공항 입지 발표가 났지만 대구시는 아직 용역 결과에 대한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기엔 너무나 의문점이 많기 때문이다.

ADPi가 신공항 입지조사(중장기 과제)와 관련해 당초 밀양과 가덕도 중에서 결정하지 않고, 왜 단기 과제로 연구된 김해공항 확장론을 대안으로 들고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해공항의 장래 포화수요 발생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구공항의 활성화 대책이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에도 불만이 크다.

◆뜻밖의 복병에 날아간 ‘신공항 꿈’

밀양 후보지(4조7천억원)의 공사비는 김해공항 확장 비용(활주로 1본·4조4천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ADPi 용역결과 나왔다. 가덕도 후보지(7조8천억원)와는 큰 차이가 났다. 당초 요구했던 항공학적 검토가 어느 정도 약발이 먹힌 것으로 보인다.

ADPi가 평가한 4개 시나리오별로 보면 밀양은 통상적 가중치를 부여했을 때 가덕도보다 높았다. 여기에 접근성이 가중치를 높인 시나리오 A, 건설비(경제성)와 이행가능성에 가중치를 높게 준 시나리오 C에서는 마찬가지로 가덕도를 멀찌감치 앞질렀다. 단지 소음, 생태에 가점이 많았던 시나리오 B에만 가덕도(1본)에 23점 뒤졌다. 이때는 밀양도 활주로 1본을 설치하는 것으로 설정해 평가됐다. 하지만 이 모든 평가결과가 뒤집어졌다. 김해가 평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나리오 전 부문에서 밀양은 밀려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은 단기 과제여서 별도로 평가하는 것인 줄로 알았지, 밀양·가덕도와 직접 경쟁 대상지가 될 줄은 몰랐다”며 어이없어했다. 실제 김해공항 카드가 고개를 들기도 했다. 입지발표 일주일 전부터였다.

시 관계자는 “갑자기 김해공항 카드가 부상하면서 정부와 ADPi가 정치적 부담을 많이 갖는 것으로 판단해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그래도 김해공항 확장안과 함께 밀양 활주로 1본(3천800m)으로 결정될 것으로 내심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예상과 달랐다”며 황당해했다.

◆대구공항 활성화에 침묵하는 정부

대구시는 김해공항 확장은 지역공항 존치를 전제로 추진하면서도 대구공항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다는 것에 불만이 크다.

군사공항을 겸하는 대구공항은 이미 계류장 등이 포화상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확장 가능성이 없는 상태라는 것. 포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다.

아울러 ADPi가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 확장시 수용가능한 3천800만명(연간)과 2046년 최대 확장수요를 5천만명으로 예상한 것에 착안, 초과수요인 1천200만명을 대구공항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김해공항의 국제노선을 일부 이전해오는 방안 등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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