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시 美軍 증원 요충지… “확장해도 K1 이전 불가능”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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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3 07:08  |  수정 2016-06-23 07:08  |  발행일 2016-06-23 제2면
김해공항은 군사기지
北 사정권 밖 대체지역도 없어

현재 활주로 2본 중 1본은 군용
2018년 공중급유기 4대 추가땐
軍공항 역할 더 커져 이전 불가

“70년 된 군사요충지를 신공항으로 만들겠다.”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내놨다. 하지만 김해공항 내 위치한 K1 공군부대의 군사적 중요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김해공항은 군사기지의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김해공항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 오무라 해군항공대 제주도분견대에 의해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1945년 2월11일 ‘부산해군항공대’란 이름의 훈련 기지로 개장됐다.

광복 후에는 미군과 대한민국 공군에 의해 군용 비행장으로 운영됐고, 1976년 부산 수영구에 있던 민간공항 시설이 이동해 오며 민·군복합 공항의 형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재 김해공항은 남북으로 뻗은 2개의 활주로를 기준으로 동북쪽은 공군기지인 제5공중기동비행단, 동남쪽은 민간공항이 자리 잡고 있다. 공군기지에는 수송기 20여대와 전략자산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개 대대가 배치돼 있다. 2018년부터 A-330 MRTT 공중급유기 4대가 추가로 도입되면 군사공항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강화된다.

동시에 5공중기동비행단은 육군과 공군의 주요 전략요충지로 꼽힌다. 유사시 미국 본토와 일본의 유엔(UN)사 후방기지에서 함정으로 이동한 전력이 부산항에 내리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김해기지까지 육로로 이동해 수송기 편으로 전방에 투입된다. 반대로 육상의 병력과 장비가 항공편으로 빠져나갈 때도 김해기지를 거친다. 한반도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게다가 K1 공군기지의 대체지를 찾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내륙으로 올라갈 경우 북한의 300㎜방사포 사정권에 들 수 있어 남해안을 따라 후보지를 물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전남 여수공항을 후보지로 지목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수공항은 규모가 작아 작전을 전개하는 게 어렵다”면서 “김해공항을 신공항으로 확장한다 해도 K1의 이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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