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PC 문건 작성자는 정호성 비서관, 명의는 김한수 행정관”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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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7   |  발행일 2016-10-27 제2면   |  수정 2016-10-27
JTBC 보도로 청와대와 연결고리 드러나
독도·위안부문제 입장 들어있는
日 특사단 접견 시나리오도 발견
20161027
JTBC가 26일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청와대 문서 등이 담겨 있던 최순실씨 태블릿 PC 소유자가 현직 청와대 행정관일 뿐 아니라, 문건 작성자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청와대 문건 등이 담겨 있던 최순실씨 태블릿PC 소유자는 현직 청와대 행정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 대통령의 문건 등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호성 청와대 부속실장(비서관)의 아이디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비서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다.

JTBC는 26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소유자는 현직 청와대 선임행정관인 김한수 전 마레이컴퍼니 대표라고 보도했다. 김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SNS를 담당했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현재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태블릿PC는 김씨가 대표로 있던 ‘마레이컴퍼니’ 명의로 개통이 됐으며, 사용자 이름은 ‘연이’로 돼 있다. JTBC는 ‘연이’라는 사용자 이름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인 정주연의 끝자 연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PC에서 최씨의 사진이 발견되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수 행정관 등 극소수의 전화번호가 확인된 점을 들어 최씨가 2년 정도 사용한 PC가 맞다고 밝혔다.

김 행정관은 18대 대선 전 ‘마레이’라는 아이디로 가입한 SNS를 통해 박근혜 후보의 지지글을 올리는가 하면, 극우성향의 네티즌 글을 인용하는 등 대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

JTBC는 또 문제의 PC에 담겨 있는 박 대통령 관련 문건의 작성자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 비서관 등이라고 밝혔다.

2012년 12월15일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서울 유세와 같은 달 18일 마지막 유세 연설문이 최순실씨에게 전달됐고, 2013년 8월4일 국무회의 모두발언 등 문건 4건의 작성자 아이디가 ‘narelo’로 나타났는데, 이는 정호성 비서관의 아이디로 확인됐다고 JTBC는 보도했다. 문건 작성자의 아이디로는 정 비서관의 ‘narelo’ 외에 ‘niet24’ 등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청와대 비서관 등과 최순실씨가 상의해 최종 원고가 완성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JTBC는 최순실씨 PC에서 극도로 민감한 외교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의 PC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2013년 1월 일본 특사단 접견에 앞서 작성된 A4용지 9매 분량의 시나리오가 발견됐다. 최씨에게 전달된 이 시나리오에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먼저 언급하지 말 것’,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올바른 인식이 양국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라 말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JTBC는 전했다.

JTBC는 “일본 특사단과의 접견 시나리오는 접견 9시간 전 최씨에게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한편, JTBC는 최씨의 현재 행방에 대해 “독일에서 한 교민과 함께 있다”고 전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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