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北 주적이자 통일대상” 문재인 “색깔공세 실망”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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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1   |  발행일 2017-04-21 제3면   |  수정 2017-04-21
■ 주적 논란 공방 가열
20170421

제19대 대선 레이스의 이슈로 ‘안보 문제’가 급부상했다. 지난 19일 KBS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제기한 ‘북한 주적(主敵)’ 논란이 20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며 각 후보의 안보관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TV토론에서 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고 질문했고, 문 후보가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대답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을 놓고 이날도 여진이 계속됐다.

특히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안보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을 띠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비판의 수위를 한껏 고조시켰다. 안 후보 측 상임선대위원장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엄연히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북한”이라며 “문 후보가 주적에 답변을 못한 것은 안보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색깔론’으로 규정하면서 반박했다. 그러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안보관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공세를 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적론, 햇볕정책과 관련해서 박 대표가 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적어도 박 대표가 문 후보에게 ‘북한 먼저 간다. 주적론을 부정한다’는 색깔론 공세를 펴는 것은 후배로서 실망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군통수권자와 집권여당이 북한의 정권과 군부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북한 주민은 당연히 함께해야 할 평화통일의 대상이지만 독재와 안보 위협을 지속적으로 일삼고 있는 북한 정권과 군부는 우리의 적이라고 명확히 규정해주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가져야 할 안보관”이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은 문 후보뿐만 아니라 안 후보까지 엮어 진보 진영의 대북·안보관을 맹폭했다. 문 후보의 주적 논란에 이어 안 후보가 김대중(DJ)정부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두고 공(功)과 과(過)가 있다고 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할 발언”이라며 “북핵·미사일 위협이 현존하는 안보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를 목표로 두는 사람의 답변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때 한 언론사에 보낸 인터뷰 서면 답변에서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한국당 이철우 선거대책총괄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공과’ 발언에 대해 “제 귀를 의심했고 깜짝 놀랐다”며 “불법 대북송금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는데, 공이 있다는 게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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