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내홍 격화…유승민 “완주” 고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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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2   |  발행일 2017-05-02 제4면   |  수정 2017-05-02
홍준표-非유승민계 14명 회동
후보단일화 등 연대 방안 논의
김무성 등은 劉 만나 결단 설득
바른당 내홍 격화…유승민 “완주” 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1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창당 3개월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데 이어 1일 홍문표 의원까지 탈당을 시사했고, 10여명의 집단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14명가량의 의원들과 전격 회동을 하고 후보단일화, 탈당 등 대선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3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필요할 경우 집단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 바른정당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유승민 후보를 만나 범보수 단일화를 위한 유 후보의 후보 사퇴 등 결단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은 전날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해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회동에 참석한 가운데 참석 의원들은 지도부가 유 후보를 직접 만나 후보단일화파 의원들의 요구를 다시 한 번 전하고, 유 후보 측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참석 의원 중 홍 의원을 제외하고도 2~3명이 탈당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른정당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한국당이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임명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의 한국당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유 후보를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사를 다시 타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단일화파 의원들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할 경우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탈당을 하지 않더라도 당에 남아서 홍 후보나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이 ‘공동정부’ 구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바른정당 후보단일화파와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바른정당 내 분란에 대해 정가에서는 3자 후보 단일화를 탈당을 위한 빌미로 삼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당장 탈당하지 않더라도 대선 이후 ‘사면초가’ 상태에 처할 것을 우려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입장이 변화된 것이 없다"면서 ‘독자 완주’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유 후보는 이날 제주 유세를 마치고 국회 의원회관에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가 없다는 얘기는 제가 100번은 넘게 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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