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수단으로까지 발전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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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0   |  발행일 2017-10-20 제35면   |  수정 2017-10-20
사두면 값 오른다는 샤넬 등 명품 덕후들
‘샤테크’ 등 취미가 재테크 수단이 되기도
레고·운동화·술 덕후들은 한정판 재테크
20171020
‘샤테크’란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샤넬의 백. <영남일보 DB>

주위에 있는 덕후들을 향해 ‘취미가 밥 먹여주느냐’고 말했던 이들이 있다면 이제는 이 말을 거둬들여야 할 것 같다. 취미가 밥을 먹여주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재미로 즐겨 하는 취미생활을 통해 돈을 버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매년 제품 가격이 올라가서 사용하다가 중고로 되팔아도 돈을 벌 수 있었던 ‘샤테크’가 좋은 사례다. ‘샤넬’과 ‘재테크’를 합친 말로, 명품재테크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명품들의 가격이 급상승하고 명품은 세월이 흘러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착안해 샤넬 덕후들이 샤넬 제품을 미리 구입해 자신이 직접 사용하다가 되파는 것을 의미한다.

취미생활을 하면서 돈도 번다는 것인데 한정판으로 출시돼 희소성이 크거나 오래될수록 맛, 가격 등의 가치가 올라가는 제품들이 그 대상이 된다. 운동화 덕후들에겐 나이키 에어조던, 레고 덕후들에게는 레고사의 완구시리즈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맥캘란이 2년에 한 번씩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라리크와 합작해 만들어낸 한정판 위스키인 ‘라리크’ 시리즈, 2014년 출시된 ‘임페리얼 20주년 기념 한정판’, 세계 각 대륙의 아름다운 풍경을 순백의 도자기에 새긴 ‘조니워커 블루라벨 윌로’, 영국에서 즉위 60주년을 맞은 여왕에게 바치는 술로 만들어진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등도 덕후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품목들이다. 이들의 덕질이 ‘레(고)테크’ ‘주(酒)테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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