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피해 590억 훌쩍…景氣도 지진 쇼크

  • 마창성,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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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0 07:16  |  수정 2017-11-20 18:25  |  발행일 2017-11-20 제1면
공공시설 341·사유시설 5497건…학교·항만 집계로 폭증
죽도시장·크루즈 방문객 90% 급감, 숙박은 예약취소 폭탄
“도시 전체 아비규환으로 오해” 관광업계·상인들 한숨만

지난 15일 강진(규모 5.4)으로 인한 포항지역 피해액이 590억원을 넘어서는 등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관광객 발길마저 끊기면서 시장·호텔·관광지를 중심으로 포항지역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공공시설 341건에서 484억6천300만원, 사유시설 5천497건에서 107억5천6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돼 전체 피해액은 592억1천9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액인 90억원의 6배가 넘는 금액이다. 지난 17일 72억원에서 주말 이틀간 이처럼 피해액이 급증한 것은 그동안 집계되지 않았던 학교와 항만시설에 대한 피해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응급복구는 공공시설 90.7%, 사유시설 89.4% 등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장성·양덕동의 원룸 2곳 등 전파된 주택은 철거가 불가피해 이재민의 대피소 생활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지진으로 전파된 포항지역 주택은 89채, 반파된 주택은 367채다.

이런 가운데 포항지역에는 지진 이후 관광객이 뚝 끊겨 상인과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정오 무렵 찾은 북구 죽도시장은 점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을 뿐 한산한 분위기였다. H건어물 박경희 사장(여·47)은 “이맘 때면 과메기를 사려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뤄야 하는데 지진 탓에 주말조차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G횟집 A사장 역시 “죽도시장에서 장사한 지 50년이 됐지만 손님이 없기는 처음이다. 평소 주말에 비해 90% 가까이 손님이 줄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포항크루즈와 포항영일대해수욕장 등 지역 관광명소에도 관광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동빈내항과 송도 바다를 운항하는 포항크루즈는 15일 이후 매출액이 반토막 이상 났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는 평소 주말 이용객 1천여 명의 10% 수준인 109명에 그쳤다. 포항크루즈 한일도 대표는 지진 이후 크루즈 예약 취소율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숙박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11월은 물론 연말연시 예약된 객실과 행사까지 취소가 잇따랐다. 호텔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파악한 12월까지의 객실 예약취소 건수는 700여 건에 달한다. 매출액으로 보면 7억~8억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역 관광업계는 “중앙 언론 등이 한동대에서 발생한 지진 당시 영상을 잇따라 방영했는데 포항 전역이 마치 아비규환 현장으로 비춰져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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