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지진피해 초중고 석면천장재 떨어져 오염 노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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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0 07:35  |  수정 2017-11-20 07:35  |  발행일 2017-11-20 제2면
3곳 현장 조사, 조각·먼지 확인
환경부, 위험 진단후 유지·보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학교의 교실과 복도가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포항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7일 환경보건시민센터·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포항환경운동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와 합동으로 포항시내 항구초등·흥해중·흥해공고 등 3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면 천장재가 바닥에 떨어져 교실과 복도가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구초등의 경우 2층 보건교육실 바닥 곳곳에 천장에서 떨어진 석면조각과 하얀 천장재 먼지가 발견됐고, 4층 강당도 바닥 곳곳에서 석면천장재 조각과 먼지가 확인됐다. 또 다른 교실에서도 석면천장재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복도에도 벽면이 파손돼 석면천장재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흥해중은 건물 4층 벽면이 갈라졌고 석면천장재가 바닥과 창틀에 떨어졌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두 학교에 대한 석면 조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3~5%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의 교실과 복도가 석면천장재로 인해 오염돼 있는 상태다. 학생들이 등교하면 석면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휴교를 연장해서라도 학생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19일 재난대책본부로부터 지진에 따른 포항 지역 피해신고 건축물 목록을 입수해 이 지역의 석면건축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또 고용노동부와 함께 석면 전문가를 파견해 해당 건물의 석면 비산(흩날림) 위험도를 진단하고 유지·보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피해신고가 되지 않은 석면건축물에 대해서도 석면 안전 관리자가 자체 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오는 23일까지 보고하도록 조처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경북도와 합동으로 자체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관리상태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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