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약해져 건물 붕괴 우려” “큰 문제 되지 않을 것”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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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3 07:17  |  수정 2017-11-23 07:17  |  발행일 2017-11-23 제3면
■ 액상화 현상 분석도 갈려
경재복 “지층 전체가 출렁여”
유인창 “지하수 솟구쳐 발생”
“지반 약해져 건물 붕괴 우려” “큰 문제 되지 않을 것”
포항 북구 흥해읍 진앙 주변 논에 땅속 모래와 물이 솟구쳐올라 생긴 모래화산이 형성돼 있다. 지진으로 땅 밑이 뒤틀리고 섞이면서 물과 모래가 땅 위로 올라오는 일명 ‘액상화 현상’으로 추정된다. <영남일보 DB>

포항지진 진앙 인근의 액상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 주변 2~3㎞ 반경에 흙탕물이 분출된 구멍 수십여 곳이 발견됐다. 이에 지난 1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팀과 19일 행정안전부 활성단층조사팀, 기상청 등이 굴착·시추작업을 통해 지하 단면을 조사하는 등 액상화 규모 등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한국교원대 경재복 교수는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오면서 강한 진동으로 주변에 포함되어 있던 물이 전체적으로 모래와 모래입자를 흔들어대기 때문에 지층 전체가 흐물거리고 출렁이는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액상화로 지반이 약해져 건물붕괴에 따른 위험 등을 우려했다.

그러나 경북대 지질학과 유인창 교수는 지역언론을 통해 “액상화 현상은 지진과 동반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경주지진 때도 발생했지만 문제가 되진 않았다”면서 “너무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번 지진은 엄밀히 말해 ‘지진에 의한 지표파괴’로 지하수가 솟구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액상화 전담조사팀(9명)을 꾸려 현장조사에 착수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 21일 “조사결과 위험요인이 있는지 없는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사기간은 2주 정도,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포항=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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