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40분 도보다리 단독대화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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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8   |  발행일 2018-04-28 제2면   |  수정 2018-04-28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배석자와 수행원 없이 약 40분간 두 사람만의 대화를 나누며 남북 외교사에서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 모습은 4·27 정상회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날 오찬을 마친 뒤 오후 4시15분쯤 남쪽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공동 기념식수와 기념 촬영을 한 뒤 곧바로 군사분계선의 상징물인 ‘도보다리’까지 산책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과 함께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임무 수행을 위한 통로로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두 정상이 대화하는 모습은 생중계되긴 했지만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두 정상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점은 두 사람의 표정에서 읽혔다. 두 사람의 진지한 대화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산책 도중 두 사람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장소에 마련된 의자에서 마주 보며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주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은 두 정상을 촬영하는 북측 기자들에게 자리를 피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중간중간 웃음기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일어나 허심탄회한 대화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약 40분 동안 이어진 테이블 대화를 마친 뒤 두 사람은 왔던 길을 되돌아 5시16분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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