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내외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설주,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평화의집 3층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건배사로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길 위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남 갈등에 종지부를 찍자”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이날 환영만찬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기 건배사를 통해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불신과 대결의 북남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자”고 말했다.
환영만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남측 인사 30여명,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를 비롯해 북측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文 “정기 회담과 수시 통화로
발걸음 돌리는 일 다시 없을 것”
金 “많은 대화로 소중한 결실
온겨레에 기쁨과 희망 안겨줘”
문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를 통해 “귀중한 합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하게 돼 기쁘다”며 “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 준 평양냉면이 오늘 저녁의 의미를 더 크게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지만 오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됐다”며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남과 북은 오늘 대담한 상상력으로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면서 믿음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역시 답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면서 “이 소중한 결실은 온 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물론 오늘의 만남과 상황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며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며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려는 나와 문 대통령,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다. 우리가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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