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건배사 “南北 자유롭게 오가길” 金 “北南 갈등에 종지부 찍자”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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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8   |  발행일 2018-04-28 제4면   |  수정 2018-04-28
환영 만찬장 분위기 화기애애
20180428
남북 정상 내외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설주,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평화의집 3층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건배사로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길 위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남 갈등에 종지부를 찍자”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이날 환영만찬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기 건배사를 통해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불신과 대결의 북남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자”고 말했다.

환영만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남측 인사 30여명,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를 비롯해 북측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文 “정기 회담과 수시 통화로
발걸음 돌리는 일 다시 없을 것”

金 “많은 대화로 소중한 결실
온겨레에 기쁨과 희망 안겨줘”


문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를 통해 “귀중한 합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하게 돼 기쁘다”며 “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 준 평양냉면이 오늘 저녁의 의미를 더 크게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지만 오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됐다”며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남과 북은 오늘 대담한 상상력으로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면서 믿음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역시 답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면서 “이 소중한 결실은 온 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물론 오늘의 만남과 상황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며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며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려는 나와 문 대통령,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다. 우리가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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