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만나 민족 중대사 논의”…정상회담 정례화

  • 판문점공동취재단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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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8   |  발행일 2018-04-28 제3면   |  수정 2018-04-28
文 “靑 오면 좋은장면 보여줄것”
金 “초청하면 언제라도 가겠다”
개성 연락사무소 소통개선 핵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대상인 경제 부문을 제외한 남북 관계 발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두 정상이 이날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정례적 정상회담’이 남북 간의 새로운 회담 방식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남측 평화의집, 오후 도보다리 등 두 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남북 관계 발전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 모두발언에서 2007년 정상회담 이후 지난 11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규정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시로 만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실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문제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면서 곧바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의장대와 행렬하던 중 김 위원장에게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곧바로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올해 가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역대 최초로 두 번 이상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대통령이 된다. 남북정상회담 정례화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숙원이었다.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소통 문제 개선 차원에서 핵심적인 사안이다. 특정 사안이 생겼을 때 전통문이 오가는 판문점 연락 채널과 달리 연락사무소는 남북 관계자가 같은 공간에 함께 상시로 근무하며 소통하는 상설화 기구다. 남북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 경우 서울과 평양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상정할 수 있다. 남북 간 대결구도가 완전히 해소될 경우 상주대표부 등 외교공관과 같은 지위로 격상될 수도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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