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선 기정사실화→낙선 불안…보수텃밭 대이변 일어날까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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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3   |  발행일 2018-06-13 제10면   |  수정 2018-06-13
롤러코스트 탄 TK판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대구·경북(TK)지역 선거 결과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9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승리하며 각각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로 결정될 때만 해도 이들의 당선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당 경선에 참여조차 못한 채 ‘교체지수’에 발목이 잡혀 고배를 마신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TK 지방선거 판세는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갔다. 여기에 4·27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TK에서도 보기 힘든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결과와 함께 급기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도 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안으로 좁혀진 결과가 나오자 한국당은 ‘초비상’, 민주당은 ‘희망’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각종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
대구시장 선거 뚜껑 열어봐야…
경북도지사도 민주당 거센 추격

대구 수성선 한국당이 역전 노려
현역 기초長 잇따라 무소속 출마
울진·울릉·예천·군위 예측 불허


◆대구시장 ‘접전’…경북도지사 ‘안도’

경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25일 대한애국당 유재희 예비후보가 예상과 달리 등록을 포기하면서 같은 보수 진영인 한국당 이철우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려 다소 여유를 갖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판 민주당 바람이 경북에서도 불기 시작하면서 오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게 전개됐다.

대구시장 선거는 한국당 권영진 후보 측에서는 ‘여유→긴장→불안’, 민주당 임대윤 후보 측에서는 ‘기대→선전→박빙’의 분위기로 전개됐다. 다소 여유를 갖고 예비후보 신분에서 다시 대구시장 신분으로 돌아가기도 했던 한국당 권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되자 ‘샤이 보수’가 빠진 여론조사라며 애써 외면하면서도 긴장감은 늦추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임 후보는 열세에서 접전 양상으로 분위기가 전환되자 대구시민들의 보수에 대한 심판이 이번 선거에서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도 가세하면서 선거 막판까지 ‘민주당 바람’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던 기초단체장 선거

TK 기초단체장 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다.

자민련 바람이 거세게 분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과 자민련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이후 1998년 제2회 지방선거부터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들의 공천은 당선으로 이어졌다. 대구에서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때 서구에서 무소속 서중현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곤 단 한 차례도 한국당 계열 정당 후보가 낙선한 사례가 없을 정도다.

경북에서는 몇몇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을 탈당한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10곳 이상에서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또는 민주당 후보가 경합을 벌인 경우는 없었다. 특히 구미와 포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민주당 후보가 선전을 하면서 한국당 후보들이 선거 막판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대구의 경우 바른미래당 소속의 현역 구청장이 출마한 동구에서는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후보가 접전양상을 이어가며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한국당 현역 후보가 앞서가던 북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추격이 막판까지 거세,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인 수성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한국당 후보의 추격양상이 나타나 막판 뒤집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달성에서도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한국당 후보의 막판 거센 추격이 역전을 할 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북에서는 포항·구미·안동·칠곡에서는 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경합을 벌였으며, 경주·상주·예천·군위·울진·울릉 등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에서는 한국당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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