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이철우 후보 합동유세…“공약 협동해서 시행”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오른쪽)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신매시장 입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상생 공동유세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대구와 경북은 하나입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듯 다시 대구·경북이 뭉쳐서 보수우파가 정권을 잡도록 해야 합니다.” “비행기가 한쪽 날개로는 날 수 없습니다.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대한민국도 좌우 진영이 골고루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대구시민들이 도와주십시오.”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 앞 교차로에는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의 마지막 날이지만, 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의 첫 합동유세인 만큼 지지자 300여명이 몰려들어 교차로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당초 두 후보의 합동유세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권 후보가 당일 장애인단체 회원으로부터 폭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무기한 연기됐고 마지막날에야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는 민주당이 이날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대구를 찾아 ‘뒤집기’를 시도한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후보들은 교차로 앞에 도착하자마자 유세차량 주변을 돌면서 시민들과 악수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당은 이날 정부·여당 비판에 열을 올렸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국당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서구)은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경부고속도로를 개통하고 포항제철 건립하면 나라가 망한다, 수입소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생긴다 등 사사건건 국가의 중대사에 발목을 잡아온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두 후보는 대구와 경북이 하나임을 강조하며 두 지역 모두 한국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구공항·K2 통합이전 등 각종 공약을 협동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이 과거에는 잘 사는 곳이었지만 낙후된 이유는 세계로 향하는 공항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도지사가 된다면 권 시장이 추진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완수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구·경북의 모든 도시계획 문화 그리고 관광객 유치 등을 (권 후보와) 함께 합쳐서 일해 나가겠다”며 “대구와 경북이 분리돼서는 안 된다. 한 나라처럼 대구 경북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 역시 “경북의 이철우, 대구의 권영진이 함께 승리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중심에 당당히 서서 대구의 상생협력으로 더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현실적으로 (대구와 경북의) 통합은 시간이 걸린다할지라도, 앞으로 4년 저와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 경북을 하나의 생활권, 하나의 경제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또 “통합 공항이 의성, 군위로 가는걸 대구공항이 없어진다고 하는 그런 좁은 안목으로는 대구도 살리기 어렵고 경북도 살리기 어렵다”고 민주당을 비판하며 “통합 신공항이 건설되면 대구와 경북의 하늘길은 세계를 여는 제대로 된 공항을 갖게되고 그 공항은 지역 경제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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