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심판’vs‘민주당 견제’

오중기 후보·이철우 후보·권오을 후보·박창호 후보.(사진 왼쪽부터)

전통적으로 경북은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계열 정당의 ‘텃밭’이기에, 한국당을 제외한 타 정당의 경북도지사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일제히 ‘한국당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반면 한국당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인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막을 곳이 경북이라며 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이날 포항 아침 인사로 일정을 시작해 구미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 후보는 구미 마지막 유세를 제외하고는 유세차를 타지 않고 지역 시장 등지에서 도보로 시민들과 직접 만난 것이 특징이다. 오 후보는 한국당 독점의 끝이 보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오 후보는 “다른 곳은 다 이겨도 경북만큼은 못 이긴다고 모두가 그렇게 얘기해 왔다. 하지만 이미 경북의 민심은 변화를 선택했다”며 “경북이 변화하면 대한민국의 중심 및 주인공이 경북이 된다. 투표로 변화를 완성해 달라”고 말했다.

오중기 “경북 민심은 변화선택
투표로 변화 완성해 달라” 호소
이철우 “세계 보수우파가 집권
경제호황 누리고 일방독주 견제”
권오을 “집권여당엔 견제의 장
한국당에는 심판의 장 되어야”
박창호 “경북 이번엔 변화할 것
정의당 활동 기대해 달라”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는 이날 경산, 칠곡, 김천 등을 다니며 당내 경선부터 6개월여 동안 이어진 선거전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 후보는 마지막 유세 중 막판 민주당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며 ‘견제론’을 폈다. 평소 대정부 비판을 강하게 하지 않았으나 언론의 잇단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이 전국 각 지역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를 민주당이 거의 싹쓸이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민주당 일방독주를 견제할 세력이 없어져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며 한국당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그는 “세계는 보수 우파들이 집권해 경제도 호황을 누리는데 우리는 좌파정권이 집권해 세계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며 보수 우파 정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는 이날 오전 안동 중앙시장과 상주 중앙시장을 찾았으며 유승민 공동대표와 일정을 함께했다. 권 후보는 “지방선거가 잘못된 경제정책을 펴는 문재인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해서는 견제의 장이, 지난 30년간 일당독주 속에 경북을 후퇴시킨 한국당에 대해서는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혁보수를 표방한 우리 바른미래당에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박창호 후보는 이날 포항에서 각 지역에서 산단 노동자들과 만나며 마지막까지 노동자 정당임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경북은 변화의 조짐이 있다. 그렇게 굳건하게 진보와 변화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했던 경북도 이번에는 변화할 것”이라며 “변화는 처음이 어렵지 나중엔 쉽다. 앞으로 지역에서 정의당의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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