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볼턴은 사리 분별 못하고 멍청”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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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2   |  발행일 2019-04-22 제4면   |  수정 2019-04-22
3차 회담 전 核포기 진정한 징후 요구에
“北美 수뇌간 대화 내용 파악부터 하라”
北, 美 대북협상팀 핵심인물 잇단 비난

북한의 외교라인들이 잇따라 미국 대북(對北) 협상팀의 핵심인물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향후 비핵화 협상 전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0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멍청하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볼턴 보좌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무엇을 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라고 답한 데 대한 반발이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북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 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하여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부상이 언급한 ‘대화’는 공개되지 않은 친서 교환 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국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협상창구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권 국장은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다”며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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