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정은, 푸틴과 24일 만찬…25일 단독·확대 정상회담”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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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2   |  발행일 2019-04-22 제4면   |  수정 2019-04-22
북-러 정상회담 윤곽
열차 이용 블라디보스토크行 예상
北美 비핵화협상 주도권 잡기 모색
제재 피하기 위한 경협강화 논의할 듯
20190422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왼쪽)이 학교 내 한 건물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열리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북한이 대미(對美) 압박 전술의 하나로 북러정상회담 카드를 꺼내든 만큼 주요 의제는 비핵화 협상을 위한 외교전술과 대북 제재 영향을 피하기 위한 경제 협력 강화가 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최근 “북러정상회담 일정이 24일 만찬, 25일 단독 및 확대회담으로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장소는 모두 블라디보스토크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첫 만남을 가질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또 “북한의 경비대가 23일 오전 고려항공 임시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의 경호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주 정상회담 개최는 확실해 보인다.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는 이미 지난주부터 학생들의 출입마저 전면 통제된 상태다. 극동연방대의 모든 수업이 취소됐으며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호텔과 식당 등의 예약도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루트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열차와 비행기 두 가지 루트가 있는데, 현재로선 열차 방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을 점검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은 4월 정상회담이 있다고 밝힌 러시아와 달리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북러정상회담 일정 준비와 함께 북러정상회담 이후 대미 외교 전략 구상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북미 간 비핵화 입장 차이로 다시 먹구름이 드리운 때 북한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더 많은 주도권을 잡길 바란다”면서 “러시아는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러정상회담이 25일로 확정되면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측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이벤트로 그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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