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일문일답 "내가 무엇이든지 바른말을 하니까 전부 감췄다"

  • 서민지
  • |
  • 입력 2020-05-25 19:38  |  수정 2020-05-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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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윤미향 당선인에게 오라고 말했는데 오늘 오지 않았다. 마음이 어떤지. 앞으로 윤미향 당선인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기자회견을 한다고 오라고 했다. 아직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다고 생각한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

 

- 2015년 위안부 합의 때 윤 당선인이 다른 할머니에게 일본 쪽 돈을 받지 말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돈이 나왔는지 그건 내게 비밀로 했다. 말을 안 했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그 후에 외교통상부 장관 윤병세 편지를 화해와 치유의 재단 김태현 이사장이 남자 두 분과 가지고 왔다. 그걸 가지고 온 게 1월 29일이더라. 나는 누구에게 받아라 받지 말라고 한 적 없다. 내가 안 받으면 된 거다. 나는 전부 반대했다. 그래서 누가 받는지 안 받는지 몰랐다." 


-정의연 등이 모금한 것을 할머니들을 위해 쓰지 않은 구체적인 사례와 경제적 요청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지.
"해외 다니면서 모금하고 그런 거 전혀 모른다. 전혀 모른다."


-이제서야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윤미향 이사장이 이 자리에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하려고 했는지. 


"30년을 참았다. 내가 무엇이든지 바른말을 하니까 전부 감췄다. 10억엔이 왔을 때도 내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다. 정대협에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다. 나눔의 집에 있는 할머니들만 피해자다. 전국의 할머니를 도우라고 했는데 거기 있는 할머니만 도왔지, 내게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비밀로 했다. 그래서 이 데모도 내가 먼저 그만두고 할 수가 없었다. 30년을 하고도 의리 없이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그 배신당한 게 너무 분했다. 자기가 하기 싫다고 배신해놓고, 국회의원이고 뭐고 또 가서 자기 사리사욕 채우는 거 아니냐. 나는 뭐 어찌하라는 소리도 못 했고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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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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