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울릉공항 직원 사택 건축을 위해 49억원을 들여 매입한 토지전경. 홍준기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울릉공항 직원 사택의 진입도로 확보를 위해 울릉군에 도로용 토지 매입을 요청했지만, 양측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공사와 울릉군의 수장이 직접 만났음에도 비용 부담과 추진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택 건립 지연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한권 울릉군수와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2일 만나 사택 진입도로 확보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공항공사는 사택 예정부지와 연결되는 군 계획도로를 개설할 수 있도록 울릉군이 도로용 토지를 매입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울릉군은 도로 개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토지보상비와 공사비 등 재정 부담을 고려하면 선뜻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면담까지 진행했지만 누가 토지를 확보하고 비용을 부담할지, 언제까지 도로를 개설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면담은 사택 건립 지연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오히려 사업비 부담 주체와 책임 범위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공항공사가 자체 사업을 위해 필요한 기반시설 확보를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한 만큼, 군이 어느 수준까지 비용과 행정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도로 개설이 확정되지 않는 한 사택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도 어렵다는 점이다. 공항공사는 부지를 확보했지만 진입도로 문제가 풀리지 않아 착공 시점조차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 확보 방안과 재원 조달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 지연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공항공사는 울릉군의 협조를 요청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토지 확보 방안과 비용 분담, 사업 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울릉군 역시 재정 여건을 고려해 사업 참여 여부와 범위를 판단하되, 공항공사가 책임져야 할 비용까지 떠안지 않도록 원칙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공항 운영에 필요한 직원 주거시설은 개항 준비와도 맞물린 과제다. 양측이 직접 만나고도 해법을 찾지 못한 만큼, 추가 협의에서는 책임 소재와 재원 마련 방안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다시 원론적인 협조에 그친다면 사택 건립 지연에 따른 부담은 공항공사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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