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청 전경. 남정해기자
경북 영천시 공공체육시설 설계 공모가 심사위원장과 예비 당선자의 친족 유착 논란으로 공식 발표가 잠정 연기됐다.
영천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첫 단계부터 불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며 표류하고 있다. 이 시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생활밀착형 공공체육시설로,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이다. 영천시는 연면적 2천500㎡ 규모의 시설 건립을 위해 공사비 105억 7천만 원 등을 확정하고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건축설계 제안공모 과정에서 공정성과 익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는 제보가 접수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6일 마감된 공모에는 총 4개 설계 업체가 참여했다. 문제는 지난 10월 14일 영천시청에서 열린 제안서 발표 심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일 심사위원회는 A씨를 심사위원장으로 선출한 뒤 대면 발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최고점을 받아 예비 당선작으로 평가된 업체 대표 B씨가 당일 심사를 주도한 심사위원장 A씨와 4촌 친척 관계라는 사실이 사후에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지침과 영천시 공모지침서는 심사위원이 응모자와 친족 관계인 경우 해당 심사에서 반드시 배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 기간 동안 참가자의 익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심사위원장은 친족 관계임에도 회피 신청을 하지 않은 채 심사 끝까지 참여해 평가를 주도하고 최종 심사평까지 작성했다.
영천시는 유착 및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최종 발표가 예정되었던 10월 21일 당선작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한 채 심사발표 잠정 연기를 고시했다. 김성현 영천시청 행정지원국장은 "사실관계 확인 조사를 위해 사업자 선정을 전면 보류하고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영천시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기존 당선 결정을 취소하고 심사위원을 재구성해 재공모를 실시하거나, 차순위 업체를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남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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